밀양강을 다시 잇는 철도축, 120년 난제 걷어낸 개량 완성

지역 운행 안정성 높인 철도 재설계 홍수 취약 교량 구조 전면 개선 용평 지하차도 확장, 교통 흐름 회복

2025-11-18     이한영 기자
▲ 경부선 밀양강교 교량개량공사 사업현황

120년 넘게 경부선 한복판의 약한 고리가 돼 온 밀양강 철도교량이 새 구조로 재탄생했다.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는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노후 교량 사이에 약 700m 길이의 복선 신설교량을 구축하는 '밀양강 철도교량 개량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교량은 국내에서 가장 긴 경간을 구현한 하로형 철도교량을 적용한 점이 핵심이다. 열차 하중이 반복되는 노선 특성상 진동과 안전성 확보가 기술 관건이었고, 공단은 이를 위해 교각 간격을 넓히고 상부 하중을 분산시키는 최신 구조를 반영했다. 그 결과 열차 통과 때 소음 저감과 안정성 제고, 유지관리 효율 상승까지 동시에 확보됐다.

▲ 밀양강교 전경

특히 홍수 때마다 취약점으로 지적된 기존 교각 문제도 개선됐다. 교각 간격이 넓어지며 유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를 줄였고, 수위 상승에 대비한 여유고 확보로 재해 대응력이 한층 높아졌다.

교량과 맞닿는 구간에서 시민 불편을 키웠던 밀양시 용평 지하차도 병목 구간도 4차로로 확장돼 완전히 해소됐다. 상습 정체가 사라지며 지역 내 도심 이동 흐름이 부드러워졌고, 차량 소통이 불안정했던 주변 생활권의 편의성 역시 크게 나아졌다.

안성석 영남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오래된 구조물의 한계를 지우고 경부선 철도망이 국가 핵심 축으로 계속 기능하도록 기반을 재정비한 과정이다"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철도 품질 향상을 위해 현장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