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지역서점 정책'으로 도시 회복력 새 모델 제시
지역문화 기반 회복력 전략 공개 서점·도서관·주민 연결 구조 설명 지속정책 축적이 만든 변화 강조
대전시 유성구가 도시 회복력 논의의 한복판에 자신들의 해법을 내놨다.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매니페스토 회복력 도시 컨퍼런스'에서 유성구는 지역사업이라는 좁은 범주를 벗어나 도시의 기반을 다시 짜는 전략적 사례로 '지역서점 활성화'를 제시하며 현장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컨퍼런스는 국내외 도시가 기후·경제·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왔는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구는 올해 전국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로 평가된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을 중심으로, 네 번 연속 최우수상을 거머쥔 정책 역량과 추진 방식까지 공개했다.
유성구는 발표에서 지역서점을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만나고 대화하며 지식을 공유하는 일상의 인프라로 정의했다. 서점·도서관·주민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를 설계해 도시 문화의 흐름을 바꿔낸 과정이 핵심으로 소개됐다. 이 같은 관점은 서점이 지역 커뮤니티의 결속을 강화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일상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는 도시 회복력 개념과 맞닿아 있다.
정책 추진의 저력은 제도와 시간의 축적에서 나왔다. 구는 전국 최초로 '지역 서점 협력 조례'를 제정했고, 독서 문화 활성화 정책과 지역 출판 생태계 지원을 10여 년 넘게 이어오며 정책의 맥을 끊김 없이 확장해 왔다.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꾸준히 확장되며 지역 문화의 내구성을 높였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지역 서점이 단독으로 성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주변 카페나 음식점까지 함께 이어지는 문화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 흐름이 마을 공동체의 에너지를 키우고, 결국 도시 회복력의 견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구의 정책 성과는 외부 평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7월 전국 기초단체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으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10월에는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5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전국 10대 우수 지자체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