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췄던 '바바리맨' 등장… 신고했는데 또 마주쳐

2025-11-20     조은영 기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명 '바바리맨'이 충북 청주에 다시 출몰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일원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바바리맨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4일 오후 9시 30분쯤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여학생 두 명은 금천중 인근에서 바바리맨을 목격했다. 남성은 골반 아래까지 바지를 내린 채 학생들을 쳐다보며 다가왔다. 학생들은 못 본 척 지나쳤고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17일 학생들은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동일 남성을 목격했다. 이번에는 학생들을 쳐다보며 엉덩이를 보였다 올리며 웃는 등 더 노골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학부모는 이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여청과로 사건을 배정했다. 

다만 종적을 감췄던 바바리맨은 신고 이튿날에도 동일 장소에서 학생들과 마주쳤다.

학부모 A씨는 "바바리맨이 나타난 곳은 근처에 학교가 여럿 있어 많은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다"며 "빨리 잡혀서 아이들이 걱정 없이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첫 목격보다 두 번째 목격에서 노출 수위가 더 높아졌다는 점에서 노출 행위가 제때 차단되지 않으면 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김원중 청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노출 범죄 가해자들은 자극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행동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는 멀리서 노출하는 수준이지만 반복될수록 피해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접촉을 시도하는 등 더 위험한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등을 통해 남성에 대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