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독 정상회담에서 "독일통일 경험 배우고 싶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독일의 경험에서 배울 것이 많이 있다,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독일을 이뤄냈는지, 그 경험을 배우고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면서 "혹시 숨겨놓은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꼭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에 메르츠 총리 역시 웃으면서 "비밀 노하우는 없다"면서 "한반도와 주변의 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對)중국 인식 역시 궁금하다. 저희도 대중국 전략을 고심 중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제조업 강국이자 분단 경험을 공유하는 한국과 독일이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에너지, 핵심광물 협력 등 공통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약 850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독일은 유럽 진출의 거점국이자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인 점을 언급하며, 그간 꾸준한 경제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이 방산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움직임 속에서 방산 강국인 독일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방산기업들도 독일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이 크다며, 이에 대한 메르츠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양 정상은 독일 경제계가 주최하는 아태 비즈니스회의(APK)가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계기를 활용하여, 양국 경제인 간에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호혜적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분단 극복과 통일 경험을 갖고 있는 독일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양 정상은 내년도에 상호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서울=이득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