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엄사면의 겨울, 배움의 열기로 가득

오는 28일 문화강좌 작품발표회 작은 수업의 긴 여운 주민 손끝에서 피어난 무대 지역을 잇는 따뜻한 연대

2025-11-24     이한영 기자

조용한 동네의 겨울 공기가 잔잔하게 일렁인다.

충남 계룡시 엄사면에서 한 해 동안 차곡차곡 쌓인 배움이 무대 위에서 빛을 드러내기 위해 숨을 고른다.

▲ 엄사면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 포스터

28일, 주민자치센터는 강의실의 조용한 숨결을 품고 '2025년 엄사면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 작품발표회'라는 이름의 작은 축제를 펼친다.

개회식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 수강생들이 1년 동안 다듬어 온 움직임과 목소리가 차례로 무대를 채운다. 8개 강좌의 공연이 흐름을 만들고, 뒤이어 7개 강좌의 전시 작품이 공간 곳곳에 이야기를 남긴다. 각자 다른 시간과 마음으로 쌓아 올린 배움이 한날한시에 어우러져, 동네를 비추는 은은한 등불처럼 자리한다.

그동안 조용히 학생들을 이끌어온 강사들과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원들에게도 감사의 시간이 마련된다. 계룡시장,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표창이 수여되며, 지역 문화가 어떻게 사람의 손에서 사람의 손으로 전해져왔는지를 확인하는 순간이 된다.

이명기 주민자치위원장은 "올해 강좌는 몸을 움직이는 수업이 늘어 주민들의 호응이 더욱 깊어졌다"며 "작품발표회는 위원들의 마음을 모아 만든 결과물로, 한 해의 배움이 선물처럼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룡=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