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正直)한 사회를 만들자
[김효겸의 세상바라보기]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정직(正直)이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을 말한다. 정직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첩경이라 하겠다. 필자는 2025년 11월 11일 서울 강남터미널 센트럴시티에서 황당한 일을 접했다. 11월 22일 토요일 시제에 참석키 위한 논산행 고속버스표 2매를 예매한 후 귀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집사람과 통화를 한 후 강남터미널역 7호선 지하철로 가던 중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쥐었던 물건을 통화한 자리에 그만 놓고 자리를 뜬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내 물건이 안 보였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가져간 것이다. 그리하여 불야불 곧장 매표소에 가서 매표요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의 왈 분실물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답해주었다.
주변 쓰레기통을 확인키로 했다. 6개의 쓰레기통에 내 물건이 보이질 않았다. 나는 건망증 때문에 혹여나 하고 나의 동선거리를 역으로 추적해서 화장실과 경부선 17번 탑승구 2층 커피숍 등을 확인키로 했다. 무려 50분이 허비되었다. 다리는 걷기에 불편했다. 이유는 10월 30일 요추 5번 긴급 돌출협착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허리에 벨트를 차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귀가키로 마음을 먹고 7호선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냥 귀가하기가 찜찜했다. 다시 되돌아 분실한 자리로 향했다. 역시 안 보였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서 여직원에게 자초지종 설명했다. 그의 왈 자기가 분실물을 받으면 곧장 매표소로 전달해주곤 한다고 답해주었다. 나는 그에게 CCTV를 확인케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안전요원을 불러주었다. 안전요원 왈 강남경찰서에 분실물 신고를 한 후 경찰의 도움으로 찾는 게 좋겠다고 답해주었다. 난 포기했다.
최종적으로 동선거리와 쓰레기통을 재확인키로 했다. 그 역시 허사였다. 재차 매표소로 향했다. 중앙자리 매표요원에게 분실물 확인을 요청했다. 그는 분실물을 전달받은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바로 옆 매표요원이 내 이름이 적힌 황색봉투를 보여주면서 이게 맞냐고 물었다. 나는 그게 내 물건이라고 답해주었고 주민등록증을 제시한 후 물건을 찾았다. 너무도 반가웠다. 난 내 물건을 보관했다 전달해준 매표원에게 질문을 했다. 봉투 상단에 내 이름이 분명히 적혀있는데 어째서 그곳에 그냥 두지 않고 가지고 갔다가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매표소에 갔다 놓았냐고 물었다. 그의 왈 자기 물건인지 알고 가지고 갔다가 다시 반납했다고 대신 답해주었다.
난 물건을 찾아서 고맙기는 하지만 남의 물건인지 알면서 가지고 간 행위가 부정직으로 보였다. 그동안 그것을 찾느라 고생한 생각을 하면 너무도 황당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확인하며 찾으려고 노력했던 나의 주도면밀함에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내용물은 2022년 12월 12일 촬영한 뇌신경영상이었다. 이것은 2025년 7월 25일 영상과 비교하기 위함이었다.
이상과 같이 소상하게 표현한 것은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길 바라는 심정에서다. 우리 모두 거짓이 없는 정직한 사회를 만들고, 준법정신을 기르고, 남의 심정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정신을 함양하자고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