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기반 스트레스 연구 주목…건양대병원 임우영 교수 '연곡논문상' 수상
팬데믹 시대 직업군 정신건강 새롭게 조명 VR 활용한 고부하 환경 스트레스 완화 검증 미래 정신건강 정책 모델로 확장 기대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건양대병원 임우영 교수가 그 변화의 한 축을 드러내는 성과를 거뒀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2025 추계 학술대회에서 '연곡논문상'을 수상한 것이다. 연구의 실험적 시도와 학술적 깊이가 동시에 평가된 결과다.
연곡논문상은 국내 생물정신의학 연구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논문에 주어지는 상으로, 해당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학회는 이번 수상 이유로 "직업군 스트레스 관리에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는 점을 꼽았다.
임 교수의 연구는 팬데믹 시기 의료 및 IT 종사자가 겪은 극심한 정신적 부담에서 출발했다. 그는 가상현실(VR)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이 실제 고부하 환경에 놓인 직업군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탐구했다. VR 기술이 스트레스가 큰 직업군에서 정신적 부담을 줄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가상환경이 긴장을 완화하는 과정이 수치와 데이터로 제시되며, 새로운 정신건강 지원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또 이번 결과는 VR이 감각 중심의 경험 제공을 넘기는 역할이 아니라, 정신적 피로를 조절하는 독립적 관리 체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정 직종이나 상황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여지를 보여주며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 교수는 "정신건강 문제는 이제 사회 전체가 함께 다뤄야 하는 공통의 과제"라며 "이번 연구가 새로운 치료 프로그램 개발이나 정책적 지원 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우영 교수는 소아청소년정신의학을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총무이사로 활동하는 등 학생·청소년 정신건강 정책과 현장 기반 연구를 폭넓게 수행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