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도시의 언어로 번역…국립한밭대, '#쉼, 대전' 전시 개막
녹지·수변 자원… 도시브랜드 재구성 학생들 기획·제작 전 과정 직접 수행 지역 관광 콘텐츠 확장 가능성 모색
대전의 자연과 생태를 새로운 도시 브랜드 자산으로 풀어낸 디자인 전시가 시민과 만나고 있다.
국립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는 11월 25일~12월 7일까지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2층에서 도시가 제공하는 휴식의 의미를 재해석한 '#쉼, 대전' 기획전을 열고 지역 관광의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대전관광공사와의 협력 프로젝트로 기획됐으며, 지역에 축적된 자연·생태 환경을 새롭게 조명하고 대전의 도시브랜딩을 다층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마련됐다. '#안녕_대전'(2022), '#꿀잼_대전'(2023), '#흥미진진_대전'(2024)에 이어 네 번째로 이어지는 연속 기획으로, 해마다 새로운 테마를 통해 도시 이미지 확장 방식을 실험해 왔다.
올해는 '대전의 자연이 머무름을 만든다'는 관점을 중심에 두고, 녹지 중심의 'Green Scape'와 수변 경관을 주제로 한 'Blue Scape' 두 축으로 전시 내용을 구성했다. 참여 학생들은 산업디자인학과 캡스톤디자인 교과와 연계해 지역 현황 조사, 기획 개발, 디자인 제안, 목업 제작, 영상·패널 구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실험적 결과물을 완성했다.
'Green Scape' 섹션에서는 △한밭수목원의 'ECLIPSE' △대동하늘공원의 '하늘연' △유림공원의 '유유자적' △대전효문화마을의 '추일원' △뿌리공원의 'The Root' △대전보훈공원의 '상연담' △대청호 오백리길을 주제로 한 'Memory N' 등 7개 작품이 전시된다.
'Blue Scape' 영역에서는 △대청호반 자연수변공원의 '청수화' △금강로하스 에코파크의 'LIFE·BLOOM' △유성온천 족욕장의 'Lumiflow' △수통골 탐방로를 재해석한 '침윤'까지 4개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지현 교수는 "대전의 자연을 도시브랜딩의 핵심 자원으로 다시 읽어내며, 머무르고 싶은 도시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가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에 참고할 만한 시각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 학생 유혜진씨는 "익숙한 공간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이를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 큰 배움이었다"며 "전시가 시민들에게 새로운 관점의 여지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