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분야 연구 생태계 넓힌다…AI까지 끌어안은 공모전
관세연구 생태계 확장 신호 AI 활용한 분석방식 본격화 제도개선 연계 연구기반 강화
관세평가와 품목분류 분야의 연구가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AI까지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관세청 관세평가분류원이 26일 발표한 올해 공모전 결과가 그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관세평가분류원은 '관세평가·품목분류 연구논문 공모전'과 올해 새롭게 도입한 'LLMs A.I. 활용 대학(원)생 학습연구논문 공모전'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관세사, 변호사, 기업 연구자, 대학생, 전·현직 공무원 등 65개 팀이 참여하며 관세평가와 품목분류 현안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했다.
연구논문 부문에서는 원가가산법 거래에서 특수관계가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관세평가 제5방법 전환 기준을 정리한 곽만제·이지영 팀이 대상을 받았다. 미국 CBP의 자동차·부품 품목분류 사례를 정밀하게 해석한 이득렬 연구자 역시 대상에 선정됐다. 두 연구는 복잡한 국제거래 구조 속에서 과세 기준을 명확히 세우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 신설된 AI 기반 학습연구 부문에서는 전승준·김수정 팀(숭실대학교)이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제공 방식에 따라 관세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한 연구로 대상을 차지했다. LLM 도구를 활용해 자료 수집·해석·가설 검증을 수행한 점에서 관세연구 방법론의 확장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았다.
수상작을 포함한 36개 팀의 명단은 관세평가분류원과 공모전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관세평가분류원은 12월 8일과 15일 열리는 '품목분류 포럼'과 '관세평가 포럼'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고, 수상작 기반의 발표·토론을 거쳐 제도 개선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연구성과가 실제 규정 정비와 행정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강병로 관세평가분류원장은 "국제 공급망 재편과 신제품 확산 속에서 관세평가와 품목분류에 대한 관심은 기업·학계·정부 모두에게 필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연구까지 공모전에 포함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으고 연구 기반을 넓히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