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후보가 당선된 이유중 하나
2012-04-12 김홍민
그러나 53.89%의 득표율을 얻은 정우택 후보가 43.42%에 머문 홍재형 후보에 무려 10.57% 포인트 차(1만717표)의 대승을 거뒀다.
정 당선자는 홍 후보에 여러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았다. 청주가 출생지도 아니고,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않았을 정도로 지연·학연과 거리가 멀었다.
정 후보의 성추문 의혹은 선거전 내내 그를 괴롭혔다. 그런데 정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 주민들은 왜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줬을까. 상당수 주민들은 홍 후보 보다 젊은 그가 지역구에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란 것으로 해석된다. 상당구의 옛도심은 공동화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서문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의 생명력을 다해 청주시가 삼겹살 거리로 특화하려 하지만 아직 시작단계라 두고 볼 일이다.
인근 서문동과 남주동의 상가지역은 빈 점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3.3㎡당 공시지가가 100만원도 안 되는 곳이 허다하다. 수동, 영동, 서운동 등도 매한가지다. 성안길상권은 현대백화점과 롯데 아웃렛 개점을 앞두고 매출 하락과 종업원 이탈, 건물가격 폭락의 '3대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남주동에서 태어난 50대 중반의 김모씨는 2년 전 고향을 떠나며 '저주받은 땅'이라 표현했다.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에서 내뱉은 말이다. 정 당선자가 이런 지역 주민들의 애원에 귀 기울여 공동화를 해결할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 만약 그가 그 해법을 찾지 못하거나 찾아도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4년 후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해결사를 찾고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김홍민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