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오창과학산업단지
첨단산업 메카 '힘찬 비상'

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자족형 복합도시'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반경 2~3㎞ 이내에서 주거와 업무, 생산과 연구가 동시에 수행하는 이 신개념 프로젝트는 하루 1~2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절약을 통해 업무집중과 문화생활 향유를 가능케 한다. 이같은 설레임 속에 국내 최초로 복합형 자족도시 시대를 연 곳이 바로 오창과학산업단지다. '굴뚝없는 첨단산업단지', '인간중심의 신도시'를 선언하며 it, bt산업을 중심으로 '21세기 충북산업' 개념으로 시공을 초월하고 있다. <편집자 주>
청원군 오창면과 옥산면 일원 945㎡ 부지에 조성된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충북도가 '차세대 성장엔진' 구축이라는 계획 아래 추진됐다.
흔히 기업체만 입주하는 단순한 산업단지의 개념을 뛰어넘어 생산과 연구, 주거기능을 고루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첨단산업 생산거점의 모델인 테크노폴리스(technopolis)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총 사업비만 6720억원(국비 966억원, 토지공사 5754억원)을 쏟아 부었다.
1992년 계획이 수립된 뒤 2001년 조성공사를 마치고 2002년 3월 준공됐으나 imf의 경제위기 파고를 넘지 못해 최대위기를 맞았다. 1996년 8월 첫 입주업체 모집 및 분양광고를 시작으로 2000년 3월까지 3년6개월 동안 생산용지 분양에 나섰으나 실적은 전무했다.
결국 충북도와 한국토지공사는 적극적인 기업유치에 나섰고 그 결과 2002년 준공과 함께 53%의 분양률을, 2003년 87%의 분양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생산실적 3조7000억, 고용인원 9000명
오창산단은 생명공학연구원 등 국내 대표적 연구시설과 녹십자를 비롯한 국내 유명 제약회사, 기술력을 갖춘 정보기술(it) 업체, 외국계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충청권 '첨단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 오창단지내 벤처전용공단에 23개 업체를 유치했으며 외투지역에는 지난 2월 세계적인 유리생산업체인 독일 쇼트(schoot)사와 일본 구라모토사의 합작회사인 쇼트 구라모토 프로세싱 코리아비롯 스템코, jsr 마이크로코리아, 린텍코리아 등 유수기업들이 준공식을 가졌다.
현재 입주한 업체는 129곳으로 연구용지에 3곳, 일반 94곳, 벤처 22곳, 외국인투자지역 10곳 등이다. 이중 가동업체는 108곳으로 84%의 가동율을 자랑하고 있다. 나머지 외투포함 13곳은 건축중이고 8곳은 올해 안으로 건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전지.전자통신 50곳, 기계장비 8곳, 석유화학 14곳, 유효광학 20곳, 금속 4곳, 비금속 2곳, 운송 1곳, 음식료품 15곳, 기타 5곳 등이다.
이처럼 탄탄한 입주율은 오창산단의 생산실적은 2005년 기준 충북 grdp(지역내 총생산)의 8%인 생산 2조억원, 수출 1조1000억원, 고용 6000명에서 2006년 생산 2조6000억원, 수출 1조3000억원, 고용 6900명으로 성장케 했다. 지난해에는 생산 3조7500억원, 수출 1조4000억원, 고용인원 9000여명으로 급성장했다. 생산실적으로만 무려 40% 성장율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는 충북 grdp의 11%인 생산 3조5000억원, 수출 2조1000억원, 고용 1만3000명, 인구 5만명 달성을 꿈꾸고 있다.
한편 오창단지는 기업지원기관인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 충북정보통신산업진흥재단,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이 입주해 있는 데다 최근 충북테크노파크가 오창단지로 이전하면서 지역의 산업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북중소기업청이 오창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어서 중소기업 지원에 한 몫을 할 예정이다.
현안문제
오창산단은 그러나 대표적인 지식기반산업지역이면서도 각종 문화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 5만여명이 입주해 거주하고 있지만 보육시설과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등이 미흡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주시와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아 오창단지~청주공항 국도 17호선과 청주역~옥산간 지방도 596호선이 출·퇴근 시간의 심각한 병목현상은 산단으로의 접근을 제약한다.
게다가 생명공학의 중심지로 부상될 오송단지와의 연계도 시급하다. it, bt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시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독자적인 성장보다는 인근 산업단지와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반성장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대덕 r&d특구법의 범위가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제정됨에 따라 오송·오창단지와 연계, 세계적인 r&d클러스터로의 육성도 필요하다.
대덕의 r&d역량과 오창·오송단지의 사업화 역량이 모아지면 it산업은 물론 bt산업, nt산업과 ibnt융합산업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오석송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
'다이아몬드 같은 품질, 금 같은 서비스, 은 같은 가격'.
충북 청원군 오송산업단지 lg화학 맞은편에 위치한 ㈜메타바이오메드 입구에 새겨진 비문이다. 오석송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54.메타바이오메드 대표.사진)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철학은 오 이사장이 오창산단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도 잘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복합도시, 입주민과 기업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도시, 초일류 기술이 집약된 기업도시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올해 공단의 사업목표를 자립기반 구축으로 잡았다. 이를 위한 수익사업으로 주유소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입주업체가 늘고 기업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공단의 기능과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오 이사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효율적인 조직 확대개편도 준비 중이다.
<주목할 기업>
■ 메타바이오메드
수술용 봉합사와 치과용 의료기구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1999년에 설립돼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스탁 상장 1차 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상장될 예정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이 봉합사의 원료가 되는 실을 생산한다. 봉합사를 35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존슨앤존슨이 독점하던 세계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치과 의료 기자재는 세계 8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제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36개 보유하고 있다. 산자부와 복지부 등에서 내는 15개의 국책과제를 수행, 13개를 상품화에 성공했다.
2003년 4000만원에 그쳤던 순이익은 2006년 13억원, 2007년 30억여원으로 크게 뛰었다. 올해에는 29억원을 예상하고 오는 올 매출목표는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 에이스 디지텍
1988년 kpf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세계 초일류 기업을 표방하며 휴대폰이나 컴퓨터, 노트북, tv 모니터에 필요한 lcd 편광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순수한 국내자산으로 설립된 에이스 디지텍은 2003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중소형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니터와 tv 대화면의 tft lcd용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독자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1~9월까지 매출량은 3988세트, 444억원(해외수출 265억원, 내수 179억원)이었으나 10월 한달동안만 199억원(해외 97억원, 내수 12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흑자로 전환했다. 이달 231억원(3035세트)에 이어 12월에는 289억원(3035세트)의 매출액 신장을 내다보고 있다.
2010년은 '도약기'로 정했다. 7000억 매출에 890명까지 직원을 늘리고 3,4라인을 증설.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추세로 볼 때 2009년이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