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 졸속 개통 '주민 원성'
대전 지족역 출입구 한쪽편만 설치
2007-05-09 충청일보
대전시가 도시철도 1호선 유성구 지족역 출입구를 도로 한쪽에만 설치한 채 개통해 도로 반대편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동구 판암동과 유성구 반석역을 잇는 도시철도 1호선(22.6㎞)을 착공 10년6개월만에 완전 개통했다.하지만 도시철도 1호선 21개 역사 가운데 20곳은 도로 양쪽에 출입구가 있지만 지족역은 국민은행 대전콜센터 부근 도로 한쪽에만 출입구(2개)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도로 반대편에 있는 송림마을 아파트 1∼5단지 입주민(1만2000가구)들은 왕복 8차로의 도로를 건너야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지족역과 4㎞ 가량 떨어진 송림마을아파트 5단지를 연계하는 대중교통수단이 거의 없어 주민들의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송림마을아파트에 사는 주민 이 모씨(39·회사원)는 "도시철도가 아파트 바로 앞을 지나가지만 송림마을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도시철도는 '그림의 떡'"이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시철도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 정모씨(48)도 "전국의 어느 도시를 가봐도 도시철도 출입구가 도로 한 쪽에만 설치돼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송림마을아파트 쪽에 도시철도 출입구를 설치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버스를 증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족역 부근은 도시철도 노선이 곡선인 데다 대규모 지하차도가 설치돼 있다"며 "현재의 기술로는 송림마을아파트 쪽에 출입구를 설치하기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