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오일쇼크를 대비해야 하나

2008-05-25     충청일보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133달러까지 치솟고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도 123달러에 도달했다.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원재료 물가도 10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원재료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6.0% 폭등했다.원재료 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원유, 동광석, 고철 등 수입 광 공산품이 큰 폭 오름세를 보인데다 돼지고기, 감자 등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냄에 따라 전월 대비 6.6% 상승했다.

지역 경제계는 아우성이다. 올 들어 지난 4월말 현재 충북수출은 30억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5억2100만달러에 비해 19.1% 증가했고 수입도 29억500만달러로 지난해의 23억8900만달러에 비해 21.6%를 기록했다.

외형상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무역수지는 9700만 달러로 지난해의 1억3200만달러에 비해 26.5%인 3500만달러나 감소했다.

국제 원자재값 인상이 본격 반영되는 올 하반기 충북 수·출입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항공운송료 인상, 철근 등 자재값 인상에 따른 건설원가 폭등, ℓ당 2000원 돌파가 현실화되고 있는 차량유지비, 올들어 벌써 4%를 넘어선 소비자물가 등 경제 각 분야에 '빨간등'이 켜졌다.

1973∼1974년과 1978∼1980년 2차례에 걸친 국제석유 가격상승으로 세계적 혼란을 가져온 1·2차 오일쇼크에 이어 3차 오일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배럴당 133달러인 국제 원유가 150달러를 넘어설 경우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철저한 대비가 시급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