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조민국 감독 '위기의 9월은 없다'
주장 김치곤 "포항전, 사력 다하겠다"
팀의 핵심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 차출된 채 맞는 9월이지만 조민국 울산 현대 감독은 "오히려 기대되는 한 달"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조 감독은 30일 울산 동구의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울산은 어려움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대표 선수들이 빠지지만 오히려 기대되는 9월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4월 이후 부진에 빠졌던 울산은 이달 들어 승수를 늘리며 K리그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는 중이다. 이달 열린 5경기에서 3승을 올렸다.
그런데 내달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고공폭격기' 김신욱과 '월드컵 스타' 골키퍼 김승규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붙박이 측면 수비수 이용은 A대표팀에 차출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조 감독은 전반기 자신의 축구를 울산에 이식하느라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선발진 변화도 잦았다.
조 감독은 이 때의 경험이 9월을 잘 헤쳐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될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많은 선수를 전반기에 기용했기 때문에 대표 선수들이 빠져도 이들이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면서 "현재 20명 안팎의 선수들을 가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9월 전 김신욱 등 '태극마크 3인방'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음날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가 마지막이다.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데다 최근의 상승세도 이어가야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중요한 일전이다.
포항은 지난 27일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조 감독은 "황선홍 포항 감독이 체력적인 면 때문에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심할 것"이라면서 "후반전에 상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제대로 괴롭힐 생각"이라며 씩 웃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김치곤도 "내일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이겨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 사력을 다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