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청권서 주춤
충북 첫 확진환자 이후 추가 발생 없어
충남지역도 지난 주말부터 소강상태 보여
'누적 24명' 대전은 아직 하루하루가 불안
[충청일보 김형중·장태갑·김규철·이용민기자] 전국적으로 메르스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충남북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환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충북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지난 8일 저녁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옥천군 주민 A씨(62·9일 사망)가 충북의 첫 번째 확진환자로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추가 확진판정을 받은 주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격리자는 130명, 일반 접촉자는 774명에 달했으나 지난 13일에는 격리자와 일반 접촉자가 각각 118명, 554명으로 줄었으며 14일에는 118명, 378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충남에서도 지난 5일 5명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9일부터 12일까지 각각 1명씩 확진환자가 발생해 이중 3명이 사망했으나 13일부터는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메르스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손씻기를 생활화하는가 하면 방역당국은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활동과 대국민 행동요령 홍보 등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충북도는 앞서 지난 11일 시·군보건소장과 영상회의를 갖고 자택 격리자에 대해 담당자를 지정해 맨투맨 방식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확산 방지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충북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내에서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것 같지만 이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옥천을 방문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자택 격리로 농장을 돌보지 못한 메르스 사망자 A씨 유족의 처지를 듣고 전액 보상을 지시했다.
충남도대책본부는 도내에서 운행 중인 전 시군의 버스 1000여대와 택시 4000여대, 시외버스 550여대 등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반면 대전지역은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에 이어 을지대병원에서까지 확진환자가 나오고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24명의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대책본부는 지난 13일 행정자치부장관 주재 부단체장 영상회의에 경제산업국장, 자치행정국장, 부구청장 등을 참석시켜 메르스 관련 지역경제활성화대책을 논의했으며 대청병원과 국군대전병원에 의사 3명, 간호사 22명 행정인력 1명 등 의료인력 26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메르스 환자 진료병상 확보를 위해 대청병원의 일부 환자를 소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대시민 안정 및 개인별 예방수칙 등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