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 온천 개발 절대 안된다"
충북도민 1500명 괴산서 궐기대회 가져
범도민대책위도 출범 "지역 역량 총결집"
정부·관계기관 대상 법적대응 등 전개
[괴산=충청일보 곽동윤기자] 경북 상주시가 추진하는 문장대온천 개발 사업을 막기 위한 충북도민의 함성이 괴산군에 울려 퍼졌다.
문장대온천 개발저지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괴산군 청천면 환경문화전시장에서 국회의원, 도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도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장대온천 개발저지 궐기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160만 충북도민은 대책위를 중심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싸워나갈 것"이라며 "개발 사업의 완전 종결과 도민의 영원한 승리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범도민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자체, 지방의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학계, 법조계, 정치권, 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온천 개발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명백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정부·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반대 운동과 법적 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진정서·건의문을 제출하고, 행정자치부 분쟁조정위원회에 이 문제를 상정,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개발 계획 및 시행허가 승인 등 부당한 행정처분에 대해 허가처분 취소, 효력정지 신청 등 행정 심판·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법을 개선해 무분별한 온천개발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대책위는 "온천법은 25도 이상의 지하수를 온천수로 규정하고 있다"며 "증온율이 100m마다 2.5~2.6도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지하수가 온천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수온이 30도 미만인 온천이 60% 정도이며, 심도가 500m 이상인 온천공이 70%를 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온천 452곳 중 44%만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장대온천 개발저지를 위한 궐기대회가 열린 것은 2013년 3월 청천면 푸른 내 문화센터에서 개최된 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는 공식 출범했다. 대책위를 이끌 운영위원장은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이 맡았다.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분과위원회는 기획·조직·홍보·협력·재정 등 5개 위원회로 구성됐다. 대책위는 앞으로 괴산·충주·청주 대책위 등과 함께 온천 개발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간다.
현재 이들은 상주시의 지주조합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재조사를 환경부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 15일 대구지방환경청과 경북 상주시를 항의 방문해 문장대온천 개발반대 건의문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