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교육을 위한 단상

2015-09-07     충청일보

[김재국 세광중 교사] 민주시민은 일상생활에서 나와 남의 인격을 존중하고, 공동생활에 책임의식을 갖는다. 합리적 기준에 의거 의사결정을 하고, 참여를 바탕으로 결정된 바를 성실히 실천하는 사람을 이른다. 이러한 민주시민의 육성은 우리나라 교육의 핵심 목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 중심의 입시교육에 밀려 형식적이고 부차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시민교육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 역량을 지닌 인재와 소통하고 배려하는 창의적 민주시민을 육성하게 된다. 따라서 교육청은 다음과 같은 활동을 지원해 학교 현장에 민주시민교육이 착근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첫째,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민주시민교육 초청 강연회와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 지원, 우수 롤모델 학교를 지정·공유, 민주시민교육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 우수사례 발표회 등을 실시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서 민주시민교육 교과목을 신설해 수업시수를 확보하고 교육청 단위로 인정도서를 개발해 단위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선택과목으로 개설하도록 권장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참여와 실천을 통한 민주시민의 기본 역량을 강화한다. 학생 공동체 대토론회 개최, 학교운영위원회 학생 참여를 통한 참여와 소통 분위기 조성, 학생 자치 공간 확대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학생자치를 활성화해 학생들이 스스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도록 하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함양시킨다. 아울러 교육과정과 연계한 관련 교과의 인권교육을 확대해 인권 의식 함양 등 학생 인권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다.

셋째, 민주시민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 및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다양한 수업 모델과 토론 수업형 수업 지도안을 개발·보급하고, 민주시민 교사 동아리, 수업연구회, 실천사례연구대회, 민주시민교육 연구대회 등을 운영할 수 있다. 각종 교사 연수 시 학생들의 자율적 의사 결정과 실천 능력 배양을 지원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 관련 내용을 포함시킨다. 또한 단위학교 수업 개선 연구팀 공모 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연구 주제로 반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넷째,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단위학교의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 또는 정부부처의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민주시민교육 관련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학부모 인식개선 연수, 학부모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도 올바르다. 아울러 소통담당 보좌관제를 통하여 교육청과 시민의 원활한 소통으로 지역과 상생하고 협력하는 건전한 교육기부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민주시민교육이 활성화되면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풍토가 형성된다.

게다가 교육공동체의 성숙한 민주시민의식 형성으로 참여와 협력의 학교 문화가 정착되고, 학생들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한다.

결국 지식과 공감·소통하는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해결 능력 등이 통합된 이른바 핵심 역량을 갖추게 된다. 그것은 글로벌 세계관, 인권과 다양성 존중, 배려와 평화적 갈등 해결 등을 지향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