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확보보다 도의회 설득이 더 어려워"
충북도, 뾰족한 파행 해결 대책 없어 '발동동'
2015-12-13 김홍민 기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도 집행부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시종 지사는 내년도 도 집행부 예산이 도의회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400억여 원 삭감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이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최근 사석에서 "국회 예산확보보다 도의회 설득이 더 어렵다"고 푸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지난 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도정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 대해 당위성과 논리적으로 (도의원에게) 잘 설명하고 설득해서 사업들이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었다.
이후 도청 실·국장들이 도의원들을 개별접촉하고 설득했지만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도 집행부 측은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예산처리를 정략적으로 판단, 정치화하며 이 지사의 도정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이 지사가 편성하지 않은 도의원 재량사업비에 대한 보복행위이거나 내년 총선에서 이 지사 소속의 새정치민주연합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새누리당 도의원들을 상대로 삭감된 예산을 부활시키기 위해 열심히 설득했지만 이제는 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양~영동 간 종단열차 운행이 정지되고 청주무예마스터십 대회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