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
인체의 일차 방어막인 피부 손상시 발생
피부는 인체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일차 방어막이다. 물이나 이물질뿐만 아니라 병원균도 침투할 수 없다. 피부가 상처를 입으면 보호막이 손상되어 병원균의 침투가 가능하기에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먼저 수돗물이나 깨끗한 물을 상처부위에 흘러 씻으면 대부분 병원균이 씻겨나가 감염이 예방된다.
피부와 땀구멍은 폐에 속한다. 피부와 폐는 인체를 보호하면서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소임을 맡고 있다.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 천식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은 정기가 부족하여 외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발병하는데, 주요 병소가 폐와 피부인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피부가 가려운 것은 대체로 심화가 성하거나 혈허하거나 음허하여 열이나 화가 피부에 몰린 탓이다. 피부가 뻣뻣하면서 아픈 것은 풍한의 사기가 몰렸거나 기운이 쇠락하여 기혈의 운행이 원활치 않을 경우 발생한다. 조깅이나 산책 등 바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중 날씨가 추워지면 허벅지 등이 가려운 것은 풍한의 사기가 피부에 잠복해서 그러하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돋는 것을 반진이라 하는데 원인이 다양하다. 먼저 위열이 성하면 반진이 난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저녁이나 밤에 음식을 먹거나 평소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열이 성하여 반진이 생긴다. 한사에 상하거나 열독에 상하여도 피부에 반진이 생긴다. 임신한 경우에는 태아가 위를 치받아 위열이 생겨 반진이 날 수 있다.
태독에 의해서도 반진이 생긴다.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거나 놀라거나 임산부가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었거나 밤에 음식을 먹으면 열이 형성되어 태아에 전이된다. 태어난 후에도 우유를 많이 먹거나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열독이 생겨 반진이 생길 수 있다.
몸이 차져도 반진이 생긴다. 속이 냉하여 열이 피부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열독으로 잘못알고 치료하면 오히려 위험해진다. 비위가 약하여 음식이 정체되어도 반진이 생긴다. 주로 팔다리에 반진이 생기는데 체기를 내리고 비위를 강하게 해야 한다.
반진의 색이 붉고 몸은 따뜻하고 흉복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지에 퍼지는 것은 순증으로 고치기 쉽다. 반면, 반진의 색이 검고 몸이 차며 사지에서부터 발생하여 흉복으로 번지는 것은 고치기 어렵다.
반진이 은은히 비치는 것은 위열로 인한 것이니 위열을 가라앉히면 낫는다. 피부에 뾰루지가 나는 것은 풍한이 겹쳐서 생긴다. 피부에 붉게 응어리 진 것을 단독이라 한다. 태어난 지 백일 이내에 단독이 생기면 태류(胎瘤)라 하여 고치기 어렵다. 단독 또한 반진과 같이 사지에서 발생하여 흉복으로 퍼지는 것은 고치기 어렵다.
진액과 정혈이 고갈하여 피부가 말라가며 하얗게 비늘 같은 것이 이는 것을 색택증이라 한다. 폐기를 돋우거나 심폐의 기능을 함께 돋우어야 한다. 피부에 어루러기, 심상성 백반 등이 생기는 것은 풍이 피부를 상박하여 생긴 것이다. 기력을 돋우고 풍사를 몰아내야 한다. 피부에 사마귀가 생기거나 물 사마귀가 생기는 것은 습기가 성하여 생긴 것이다. 습기를 조절하면 사마귀도 없어지고 재발하지 않는다.
외상으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고 피부에 병변이 생기는 것은 오장육부에 열이 편승하여 피부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생활을 바로하고 한의학으로 근본을 다스리면 피부는 저절로 좋아진다. 외상이나 수술로 피부나 기육이 손상하여 회복이 느리거나 흉터가 큰 경우에도 기혈의 순환을 온전히 하면 회복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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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성 규 예올한의원 원장 본보 한의학 전문위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