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며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미래교육의 지향점을 발견하게 된다. 미래교육은 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마을에 기대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이다. 교육이 학교 중심에서 마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직면하여 마을교육공동체 탄생의 서막을 예고한다. 아이들을 마을의 품으로 돌려보내어 마을 학교, 마을 놀이터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한 셈이다.
첫째, 마을교육공동체가 착근되기 위해서는 현장전문가와 실천가 집단 중심의 우리지역 실태 파악 및 타시도 사례를 탐방한다. 이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함으로써 성급한 성과보다 시행과정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교육자원봉사센터를 구축하여 학부모와 주민의 교육공동주체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재능나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둘째, 선도학교를 공모하여 마을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럼이나 간담회 및 공청회를 교육 NGO, 시민단체,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여 의미 있는 작은 사례들을 나누고 성찰적 사고를 유도한다. 마을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마을학교 공모와 학교 밖에서 지역의 전문가와 함께 익히는 문화예술체육교육, 진로교육, 인성교육 등을 실천해야할 것이다.
셋째, 교원들이 '마을이 곧 학교'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역량 강화가 요청된다. 교원연수를 통하여 실천적 지혜와 지식을 모아 마을학교의 새로운 모형을 개발하고 현장 맞춤형 동아리와 정책 연구회, 학습연구 교사를 지원하여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학생과의 만남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학생주도의 프로젝트형 마을학교 구축을 시도할 수 있다. 또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학생들의 진로 및 진학을 상담하고 교실수업 개선으로 질문과 토론으로 배우는 수업혁신을 구현한다.
넷째,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교육협력 네트워크 강화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하여 다양한 돌봄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생활협동조합으로 사람중심의 사회적 경제를 실현한다. 또 배움과 나눔이 있고 협동이 실천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로 새로운 교육자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
마을은 늘 우리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안식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한 시라도 빨리 마을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행복씨앗학교의 최종 지향점으로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학교 문을 열었다고 해서 마을교육공동체가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직원이 마을 어르신이나 지역 전문가들, 풀뿌리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마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할 때 마을과 함께 호흡할 수 있으며 삶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 함께 행복한 충북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