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의 '소통'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2016-06-30     충청일보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소통(疏通)이 대세다. 그만큼 사람관계가 으뜸이라는 증표다. 최근 충북교육청의 '소통' 역시 눈길을 끈다. 국·과장과 장학사, 주무관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관계 맺기에 놀랄 정도다. 교육 관련 홍보와 함께 '수요자 중심, 학교자율화 다양화, 자유학기제, 여러 줄 세우기, 창의·인성교육, 행복씨앗학교' 등 변화와 혁신의 혼(魂)을 도민과 공유하면서 관(官)의 문턱을 낮추려는 스킨십이다.

 그동안 교육청 업무들은 오르는 일에만 골몰하느라 '소통부재'란 쓴 소리에 자유롭지 못했다. 눈빛 하나로 교육가족과 민원인의 속앓이를 훤히 읽어낼 수 있다면 그보다 나은 소통이 어디 있겠는가. SNS를 통한 관계망 확장도 중요하지만 혹여 산하 직원들이 그에 따른 통계가 개인 고과 기준이 될 거란 소문은 기우(杞憂)로 끝나야 맞다. 소통의 본체야 말로 일상 속에서 공감, 신뢰, 수용을 넓혀 사람끼리 간격을 밀착시키는 게 모범 답안이 아닐까.


소통의 눈높이

 우리는 곧잘 상대방 지체나 무사안일, 부진을 탓하기 쉽지만 스스로를 짚어보기는 것은 대체로 어정쩡하다.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거나 까탈은 쉬워도 추스르는 일엔 꼬리를 내린다. 필자가 학교구성원을 통한 귀동냥에 따르면 도교육청 P모 과장의 경우 막무가내 민원인에게도 눈높이 소통을 달궈 마무리를 일구고 지역교육청 M모 교육장은 평소 정책이나 이슈를 내 것으로 소화한 뒤 대화에 임하는 고품격 소통 무기를 지녔다. 학부모와의 공감엔 L모 학교장과 직속기관 G모 연구사의 웃음 품은 대화를 꼽는다. 그야말로 소(牛)와도 화통할 달인급 해결사들이다. 나를 다스리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내 잣대를 기준으로 자기만 옳다는 고집부터 불통은 시작 돼 통증(痛症)에 시달린다.


새로운 교육 출구 역할 기대

 대체로 관리형 사람들은 소통을 외면한 채 지시에만 철저하다. 어떤 조직이든 하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관계가 좋아지고 막히면 터지거나 큰 고장을 부른다. 격려 한마디를 평생 지침으로 품어 반듯하게 성공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파격적인 계획도 때로는 방법과 자원을 달리할 수 있는 변화를 따라야 한다. 그게 곧 소통의 회복이며 어떤 계율보다 절절하다. 충북교육청의 소통, 수긍하고 먹히려면 아직 과제가 많다. "행복씨앗학교만 꽃점을 찍어준다면 나머지 학생은 불행해도 된다는 공식"이란 현장 신음에 언제쯤 미풍으로 채울 지 주목할 일이다. 백년대계를 향해 새로운 또 하나의 교육 출구로 대승적 소통을 모색하는 게 급선무다. 바로 건강한 트랙을 스스로 달구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