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 받고 기업들에 모금"

안종범 전 靑 정책조정수석

2016-11-02     이득수 기자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최순실씨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에게 기부금 모금을 주도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일 검찰에 소환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안 수석은 검찰 출석을 앞둔 하루 전날 법조계 지인들에게 "전경련에게 모금 지시를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이 검찰에서도 이같이 진술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지시하면 밑에 직원을 통해서 기업 쪽에 모금 등에 대해 얘기한 게 전부"라는 입장이다.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얘기를 하면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해 기업들과 접촉하는 방식으로 일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최씨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는 주장이다.

안 전 수석이 수사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일관되게 유지할 경우 검찰이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라는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조사한 뒤 직권남용 또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