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檢 출석 …횡령 등 혐의 부인

2016-11-06     이득수 기자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날 오전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했나', '공직자 재산을 축소 신고한 이유가 뭔가', '최순실 사태에 관해 민정수석으로서 책임을 느끼는가'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가족회사 '정강' 자금 횡령 의혹, 아들의 의경 보직 이동과 관련한 직권남용 의혹 등을 대체로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며 "조사가 밤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끝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막바지 법리 검토를 거쳐 처벌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사실상 방치한 게 아니냐는 책임론에 휩싸여있으나 일단 현재로선 수사 대상에서 배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