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간장 보호에 으뜸 '새삼'

2009-02-12     장호봉

▲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산야초 새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저마다 지속가능한 생존과 발전을 위해 주변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 현상에 역행하지 않고 순응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이웃과 공생 공존한다. 특이하게도 다른 식물에 붙어서 뿌리를 박고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얻으며 종족을 번식하고 사는 몇 안 되는 약초 중 하나가 새삼.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부러진 토끼의 허리를 낫게 하는 실 같은 약초라 하여 토사란 이름으로 더 익숙하기도 하다. 이 풀은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산야초로 전국 각지 산과 들녘의 칡덩굴, 콩밭 등에 목본식물에 기생하며 무리지어 살아가는 덩굴식물이다.

줄기는 약간 붉은색을 띄는 갈색으로 굵기는 1.5∼2㎜정도지만 제법 강한 편, 잎은 2㎜정도로 퇴화하여 비늘을 닮았고 삼각형이다. 꽃은 8∼9월에 줄기에서 나와 흰색 작은 꽃으로 모여 피고 열매는 갈색으로 들깨만하며 새삼씨 또는 토사자라 한다. 열매는 땅에 떨어져 새싹을 틔우지만 다른 식물에 달라붙으면 자연스럽게 땅속뿌리는 사라지고 숙주식물 줄기를 파고들어 영양분을 흡수하며 생존해간다.

민간에서는 쓰임새 많은 약초로 유명하다. 가을에 새삼씨가 다 익은 다음 덩굴째로 거두어 햇빛에 바짝 말려 씨앗을 털어내어 쓰는데, 씨앗에는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 광물질과 비타민, 당분, 알칼로이드 등이 풍부하여 약해지기 쉬운 신장과 간장 기능을 보호하고, 침침한 눈을 밝게 해주는 데 유용하게 사용한다.

또 양기를 보하고, 허리와 무릎이 아프거나 약할 때, 남성 발기가 잘 안될 때, 소변을 너무 자주 볼 때, 대하가 많을 때, 설사가 잦을 때 쓰기도 한다.

여름철 신선한 새삼 덩굴을 채취한 후 생즙을 내어 안면에 꾸준히 바르고 마사지 하면 기미, 죽은 깨, 여드름, 뾰루지, 얼굴 잔주름에 좋다. 가을에 채취하여 말린 덩굴은 피를 토하거나 변에 피가 나올 때 그리고 황달 증세와 장염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을에 잘 익은 열매로 토사자차를 만들어 자주 마시면 눈과 귀가 밝아지고 몸이 가벼워져 장수에 도움이 된다. 또 새삼 전초를 채취하여 생이나 2∼3일간 햇빛에 말렸다가 소주에 3∼4개월 주침하면 약간 쓴맛과 매운 맛이 감도는 진한 황색 또는 붉은 갈색 술이 된다.

부부가 잠자리 들기 전에 1∼2잔씩 나누어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신경쇠약이나 지나친 자위행위로 기(氣)가 약할 때, 보음 보양, 정력보강, 강장 강정, 피로회복, 조루, 소변불리, 노화로 쇠약해진 사람의 보익, 여성 냉습, 피부미용에 좋아 건강 장수술로 유명하다. 특히 얼굴에 여드름이 많을 때 이 술로 세수하면 얼굴이 훨씬 좋아진다고 한다.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