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2년전 AI 악몽 재연되나"

2014년 180만 마리 살처분

2016-11-17     김동석 기자

[진천=충청일보 김동석기자 ]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농가의 육용 오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진천군이 초긴장 상태다.

음성군과 인접한 진천군은 전국에서도 오리, 닭 등 가금류 사육이 집중된 곳으로, 2년 전인 2014년 180만 마리를 살처분한 악몽이 있다.

이에 따라 진천군과 이 지역 축산 농가들은 AI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에 떨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앞서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시행한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확진되지 않았지만 지난 16일 이 농가가 사육하는 1만여 마리의 오리 가운데 200마리가 폐사했다는 점에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확한 결과는 18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러하자 오리·닭 등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몰려있는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의 덕산면, 이월면, 초평면 등을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다.

실제 AI 의심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진천군까지 포함해 50여 농가에 70여만 마리의 가금류가 있고, 범위를 반경 10㎞로 넓히면 규모는 150여 농가, 200여만 마리로 늘어난다.

이렇게 밀집돼 있다보니 일단 한 곳에서 AI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음성·진천군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 지난 2014년 1월 27일 진천군 이월면의 한 오리 사육농가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80여 일간 진천은 물론이고 음성, 증평까지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