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닫은 교실, 공기질 부적합"

충북지역 초·중·고 조사 결과
환기시설 설치 등 대책 시급

2016-11-17     이정규·김규철 기자
▲ 임현경 도의원

[충청일보 이정규·김규철기자] 충북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교실 공기가 기준치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돼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충북도의회 임헌경 의원(청주 7)은 17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학교 내 공기질 조사에서 이 같이 나왔다며, 환기시설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도내 전체 각급학교 교사 내 공기질을 자체 측정 결과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폼알데히드, 총부유세균 등 모든 항목에서 법정 공기질 유지관리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임헌경 의원은 지난달 20~21일 도내 4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교사 내 공기질(총부유세균, 이산화탄소, 폼알데히드, 미세먼지)을 측정한 결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측정결과 교실 창문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측정한 2개 학교 실내 공기질 결과값은 법적 유지·관리기준의 범위 안에 있어 적합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창문과 출입문이 닫힌 상태에서는 법정 기준치를 모두 벗어나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청주 A초등학교에서 창문과 출입문이 모두 닫힌 상태에 수업하는 1시간을 측정한 결과 법정기준 1000ppm 보다 높은 1126ppm으로 나타났다.

총 부유세균의 경우 창문이 반개방된 상태의 D고등학교 모체육관이 법정기준인 1㎥당 800CFU/㎥보다 월등히 높은 2570CFU/㎥로 측정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임 의원은 "이번 공기질 측정 결과에서 창문이 열려 있는 상태 측정 결과 값과 창문이 닫힌 상태 결과 값이 현저히 차이가 있다"며 "이는 동절기 창문을 닫아야만 하는 교육환경을 고려할 때 교사 내 환기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충북도교육청 관내 유·초·중·고등학교 8161학급 중 환기시설이 설치된 학급수는 928실에 그친다. 총 환기시설 설치비율이 11.3%밖에 안되는 것이다. 

임 의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실내 공기질 측정방법에 있어서도 창문 개폐여부, 용도별, 장소 등을 감안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돼야 한다"며 "1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측정 장비 도입과 미흡한 교실 내 환기시설 보강에 대해 집중 추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