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 충북서도 1만 촛불 운집
충북도청 앞 대로 ‘역대 최다’ 집회 참가자 몰려
[충청일보 송근섭 기자]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촛불집회가 열린 19일 충북 청주에서도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이날 충북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앞 4차로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범도민 시국대회’에는 오후 6시 기준 1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운집했다.
오후 5시께부터 시민들이 모이자 도청 앞 4차로 중 3차로를 통제했던 경찰은 집회 참여자 수가 계속 늘어나자 오후 5시 40분께 모든 차로를 차단했다.
경찰 추산으로도 45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충북도청 앞 대로는 역대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려 촛불을 밝혔다.
촛불집회에는 부모와 함께 촛불을 들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70~80대 노인들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도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최근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를 드러냈다.
충북대학교 학생들의 풍물 공연과 브라질 전통타악기 공연, 상당고 학생들의 시국선언 등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고 청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발언대로 나와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등도 우려됐지만 이날 집회는 지난 광화문 집회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현장에 투입된 300여명의 경찰도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과 교통혼잡 예방에 중점을 두고 주최 측과 충돌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집회가 시작되기 전 경찰과 주최 측에 안전사고 없는 평화로운 집회가 유지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3살·5살 자녀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부 양모씨(35)는 “최근 시국을 보면서 집에만 있기보다 자녀들과 꼭 현장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최모(73)씨는 “다음 세대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촛불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최근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면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정말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요를 개사해 ‘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 등을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