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국민 담화 각계반응]
충북 민심 대체로 '싸늘'

[충청일보 지역종합]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번째 대국민담화 발표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의 퇴진 발표에 대한 충북지역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일각에서는 담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모습이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단체는 미흡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野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
충북도의회 새누리 박한범 대표의원
"전적으로 사견이지만, 대통령께서 국회로 공을 넘긴 것처럼 보여지는데 과연 야당쪽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걱정된다. 어찌됐든 현재 중요하게 생각해야되는 점은 불안한 국정으로 인해 국민들까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하루빨리 이 나라를 안정시켜 국민들이 안심하고 각자의 일에 매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국회서 조속히 일정 조율을"
 청주시의회 새누리 박정희 의원
"대통령께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렇게까지 결정을 내렸으니, 이제 국회에서 당리당략을 떠나 국정 안정화를 위해 빠르게 일정을 조율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야 의원들도 다음 정권 잡기에 유리한 입장만 생각하지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퇴진하겠다고 발표까지 했으니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원만하게 합의를 잘 하고 조속히 결정을 내려 잘 진행했으면 한다."

"임기 채우려는 고도의 전략"
 청주시의회 민주당 김성택 의원
"담화를 듣고 화만 더 난다. 박근혜 대통령가 국회로 공을 또 던진 것이다. 국회 일정에 맡기겠다는 것인데 탄핵을 추진하는 국회가 이를 논의하는 순간 탄핵이 일시적으로 중단 것이다. 특히 국회에서 합의가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결국 자기임기를 채우겠다는 고도의 전략같다. 사과는 없고 자기는 죄가 없다는 논리다. 물러나겠다는 말을 했지만 속내는 다른 것 같다."
　
"국가안위 위해 노력해야"
 청주상공회의소 노영수 회장
"지금 경제는 뒷전이고 안보도 위기상태다. 대통령이 모든 스케줄을 국회에 일임했다면 국회가 대국적으로 국가안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 담화에는 그동안 원로들과 새누리당 친박계 등의 건의사항 등이 반영된 것 같다. 이제 경제·정치 등 모든 것을 어떻게 원상회복 시킬지 하는 것이다. 국회가 당리당략을 버리고 어떻게 처신할지 지켜봐야 한다. 경제 모든 지표가 마이너스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부분까지 국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선前 국정공백 최소화"
 충북 중기중앙회 최병윤 회장
"대통령 담화 핵심은 결국 국회에서 일정을 잡아주면 퇴진하겠다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국정에 공백이 없도록 국회에서 차질없이 일정을 추진해야 한다. 올해는 중소기업들이 특히 어려운 시기다. 특히 충북 중소기업의 경우 이제 막 정상궤도에 올라가려는 시점에 대내외 악재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곳이 적지 않다. 이런 부작용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국정공백을 최소화 하고 대선을 치르기 전까지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 틈이 벌어지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전국민 총궐기 나설 것"
 민노총 충북본부 전원일 본부장
"기가 막히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핵심은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고, 진위여부는 추후 밝히고 (본인의 진퇴 여부는)국회에서 판단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 결국 '나는 그냥 이대로 있을테니 너희들 마음대로 알아서 해보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상태가 계속되면 국정운영이 마비되고 국익도 사라진다. 민주노총은 30일 총파업 투쟁을 시작으로 더 많은 국민들의 총궐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싸움을 이어가겠다."
　
"시간끌기용… 처벌 받아야"
 전교조 충북지부 이성용 지부장
"국민들이 퇴진을 외쳐왔으나 입장을 바꿔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퇴진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본다. '국회의 일정에 맡기겠다, 법과 절차에 따라…'라는 단서를 붙였는데, 국회에서는 국무총리 임명 탄핵만 할 수 있어 시간 끌기 용 담화로 분석된다. 또 비박 측이 탄핵에 찬성하지 않도록 하려는 꼼수로도 보인다.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하야나 탄핵이 아니라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특검 등 적극적인 조사받길"
청주대총학생회 오경근 회장, 서원대총학생회 이준영 회장
"너무나 기가 찬다. 여야간 싸움만 일으켜 놓고 정작 자신은 뒤로 빠지는 형국이다. 대통령이 빨리 결단하고 하야를 했으면 좋겠다. 2차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견해가 없어 국민들을 한 번 더 우롱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답을 한 것이 아니라 또 한 번 비껴가는 답변만 했다.시국선언 때 주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야를 요구한다. 또 대통령이 특검 등에서 적극적인 조사를 받기를 원한다."

"꼼수 연장… 퇴진 집회 지속"
 충북참여연대 이선영 사무처장
"박근혜 대통령 담화는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볼 수가 없다. 결국 공을 국회에 넘기고 친박을 결집하게 하려는 술수에 불과하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1∼2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시국을 수습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늘 발표한 담화문 내용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대통령이 현 시국에 대한 엄중함을 느끼고, 국민들의 분노를 생각하면 이 문제를 국회에 넘기지 말고 곧바로 퇴진하는 것이 맞다. 결국 교묘한 술수와 꼼수의 연장에 불과하다. 12월3일 대통령 퇴진요구 집회도 그대로 추진하겠다."

"늦었지만 이번 결정 환영"
 청주예총 오선준 회장
"늦었지만 그래도 잘 선택한 것 같다. 정치적인 부분을 떠나 모든걸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를 맞길 바란다. 늦은감은 있지만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앞으로의 상황은 당리당략을 떠나 순리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변명·쇼에 불과"
 충북민예총 김기현 이사장
"본인이 의지대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지 않고 국회에서 결정하면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발언이다. 또 하나의 자기변명이고 쇼에 불과하기 이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모습이지 누가 결정하는대로 하겠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미흡… 국회에 책임 떠넘겨"
 충북배드민턴협회 박재출 회장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 상황에 국회에다 책임을 떠넘긴 것인데 국회에서 제대로 합의를 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서로의 입장만 고수할 것인데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런 뻔한 상황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