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광역鐵 옥천 연장 '기대반 우려반'
군, 주민설명회 개최
"경제 활성화 좋은 기회"
"지역상권·학원 등 타격"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청권 광역철도 옥천 연장사업에 대한 충북 옥천주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옥천군은 충청권 광역철도 옥천 연장사업(오정역∼대전역∼옥천역) 추진 계획과 관련해 지역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신강섭 옥천부군수가 진행을 맡은 이날 설명회에는 옥천군이장단과 새마을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민족중흥회, 애향회, 문화계, 상인회, 택시업계 등 지역의 각계 대표와 일반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 설명회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전∼옥천 간 광역철도 구축 계획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옥천군이 공식적으로 마련한 첫 번째 자리다.
참석자들은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운수업계와 사설 교육기관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함께 광역철도 개통 시 군민이 누릴 수 있는 이점도 많다는 의견을 동시에 냈다.
피해가 우려되는 업계에 대한 해소 대안을 찾아 모든 군민이 공감을 이룬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화 옥천군자원봉사센터장은 "옥천군의 학생은 5000여명이고, 매년 230여명씩 줄어들고 있다. 머지않아 옥천 내 고등학교 1개 중학교 2개 정도밖에 안남을 것"이라며 "하지만 환경 좋고 미세먼지 없는 옥천의 장점을 광역철도와 함께 내세운다면 인구유입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규룡 옥천군 이장협의회 회장은 "찬반 의견이 나뉜 게 사실이다. 상권을 뺏기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대전인구를 유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기 옥천공설시장 상인회장은 "일부 상인은 상권 위축 등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면서 "성남시가 지하철 들어올 때 우리와 똑같은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5일장인 모란시장으로 수십만 명이 모여들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민 A씨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들어오면 옥천의 학생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대전 소재의 학원으로 빠져나가 옥천군내 학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옥천군 인구의 30배인 대전광역시의 인구 1%라도 옥천군으로 유입이 된다면 옥천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의사항도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광역철도 개통에 따른 관광객 증가를 전제로 옥천역과 가까운 옥천읍 삼청리∼장령산자연휴양림 구간 도로 확장이 필요하다", "중단됐던 장령산 삼청리 쪽 레일바이크사업도 다시 추진해 문화산업과 연계했으면 한다" 등 의견을 제기했다.
김영만 군수는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 이번 광역철도 개통 추진사업에 대한 군의 입장을 충북도와 국토교통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