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 춘곤증에 '탁월'
| ▲ 겨자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 냉이. |
냉이는 겨자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고 적당한 햇빛이 잘 드는 들판이나 길가, 개울가, 밭에서 널리 자라는 대표적 봄의 전령사로 통한다. 다 자라면 높이가 10∼50㎝ 안팎으로 자라고 뿌리는 땅속으로 곧게 뻗어내려 가고, 잎은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는 근생엽으로 겨울엔 땅바닥에 바짝 붙어 식물체를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봄에 우리가 먹는 냉이는 바로 이 형태다.
봄에 근생엽 중심에서 줄기가 자라나고 그 끝에 흰색꽃이 자잘하게 아래에서 위로 피어 올라온다. 4∼6월에 피기 시작한 꽃은 납작한 삼각형 부채모양의 꼬투리 열매로 여름에 익으며 줄기 끝에 꼿꼿이 서서 틔어 나온 모습으로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냉이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회분, 섬유질, 탄수화물, 칼슘, 인 등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단백질은 시금치의 2배, 칼슘은 3배나 더 많이 들어 있어 중국에서는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 냉이를 먹으면 장을 청소해 준다 하여 냉이를 정장초(淨腸草)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른 봄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으며, 밥맛이 없고 눈이 침침할 때 방석처럼 퍼진 어린잎과 곧게 뻗어 내린 뿌리를 통째로 캔 후 잘게 썰어 죽을 끓여 먹으면 그 기운이 피를 간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에 눈이 밝아지고 생기를 되찾는데 좋다.
채취한 냉이를 깨끗이 손질하여 쌀뜨물에 토종된장을 풀고 국을 끓이면 개운하고 구수한 맛에 흠씬 취하고, 끓는 물에 데친 조갯살과 냉이를 섞고 갖은 양념으로 무쳐내어도 입맛 돋우는데 그만이다.
민간에서는 봄에 튼실한 냉이 뿌리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말렸다가 주전자에 넣고 처음엔 센불로 끓이다가 약한 불로 뿌리의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도록 끓여 냉이차(茶)를 만들어 고혈압, 빈혈, 해독, 설사, 하혈에 쓰기도 한다.
꽃이 필 무렵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렸다가 차 마시듯 오래도록 복용하면 눈이 밝아지고 간 기능을 좋게 하며, 가라앉은 기운을 올려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소화기능을 촉진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우유 빛처럼 나올 때, 자궁출혈이나 토혈, 폐결핵으로 인한 각혈, 치질로 인한 출혈 등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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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