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 한국경비협회 부회장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화장 중심으로 자라잡고 있다. 매장보다는 화장비율이 이미 90%를 넘어선지 오래이다. 그렇지만 과거에 매장으로 인한 많은 묘가 산과 들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추석이 9월 21일이다. 추석이 되면 한 달 전부터 벌초를 하게 된다. 처서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면 잡초가 성장 속도가 둔해진다. 일반적으로 8월 하순부터는 9월 중순까지는 벌초를 가장 많이 하게 된다. 요즘은 벌초를 전문 대행업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상의 묘소에 직접 벌초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벌초는 일반적으로 일 년에 한번 정도 하는 것이고, 장비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주의하여야 할 것이 있다.
벌초는 낫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예초기를 사용한다. 예초기를 장비를 사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은 전기예초기부터 종류도 다양하다. 예초기를 사용할 경우 원형 날 또는 실 형태로 된 날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장비를 사용할 경우 안면 보호대, 발목 보호대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여야 한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돌이나 이물질이 튀어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벌초하기에 앞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작업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여야 한다. 우선 작업 범위 내에 땅벌, 말벌이나 독사 등 해충이 있는지 주변 환경을 살피고 점검하여야 한다. 위해 요소가 있다면 이를 해소한 다음에 작업을 하여야 한다. 반드시 벌집이 있는지 살피고 제거 후 벌초 작업을 해야 한다. 벌은 이른 아침이거나 흐린 날씨는 잘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땅벌 집의 위치를 찾기 어려운 점고 고려하여야 한다. 이러한 땅벌 집을 건드리게 되면 수백 마리의 벌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독성이 강한 말벌이다.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는 말벌은 땅벌이나 꿀벌보다 수십 배정도 독이 강하다. 가장 위력적인 독을 가진 것은 장수말벌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벌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벌초할 때에는 미리 확인하고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 피부 노출이 없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피부에 박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벌침을 뺄 때는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하거나 엄지와 검지의 손톱을 이용해 가능한 피부에 가까이해서 벌침과 독주머니를 뽑아야 한다. 뽑은 후에는 깨끗이 씻은 후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묽은 암모니아수 같은 염기성 액체를 발라 중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식초 등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벌초 시기는 무더위와 강우를 거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생물들이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졌다. 특히 뱀과 진드기 독충들은 독성분이 점점 더 강해진다. 과거에는 뱀을 잡아 사철탕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뱀을 포획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과 들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벌초 할 때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등산화나 다른 신발보다도 고무로 된 긴 장화를 신고 작업하게 되면 뱀의 날카로운 이빨도 살에 닿지 않는다. 뱀에 물렸을 때는 일단 독이 퍼지지 않도록 혈액의 필의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 독이 섞인 피를 빨아낼 수 있도록 부항기를 미리 준비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이 퍼지지 않도록 묶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병원에 신속히 후송하는 것은 기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