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바로 코앞이 수능이다. 수능이 다가오면 수험생은 물론 부모 등 누구나 할 것 없이 수험생에게 집중하게 된다. 가족들도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더욱 신중하게 된다. 수능일이면 마음도 춥다. 여기에다가 어김없이 기온도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능일이 다가와서인지 갑자기 예측도 못할 정도로 추위가 찾아 왔다. 나뭇잎은 곱게 색깔이 변화는 시기를 이기지 못하고 추위에 얼고 말라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떨어지는 낙엽을 동반한 비는 새벽 기온을 영하로 만들었다. 낙엽이 뒹구는 가을은 가고 겨울이 되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것은 식물이다. 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식물들은 추운날씨가 되면 식물들은 성장을 하지 못한다. 농작물이 기온에 민감한 이유이다. 낮은 기온은 기계작동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기온을 중심으로 한 기후의 변화는 직접적으로 신체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추위가 찾아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환자들의 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전문의들은 신체가 추위로 인하여 감기에 걸리듯이, 기후의 변화는 정신건강에도 미치기 때문에 정신도 감기가 걸린다고 표현한다. 이는 기온의 변화로 인한 분비물의 양이 신체리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체의 변화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세로토닌, 멜라토닌등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유발된다.
세로토닌은 감정 상태에 영향늦 주는 호르몬으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때 분비된다. 또,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멜라토닌 양이 줄게 되면 일시적으로 우울한 마음이 든다. 기온 및 일조량 감소에 의한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달리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시작되고,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 여름에 증상이 저절로 회복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을에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증상은 일조량 차이가 적은 적도부근에서는 드물고, 일조량 차이가 더 큰 북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일반 우울증환자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반면,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고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물론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쉽게 피로하고 아무것도하기 싫어지고 의욕이 없어지게 된다.
늦가을에 발생하는 계절성 우울증은 정서적인 요인보다 일조량과 그에 따른 신체리듬과 관련이 있으므로 낮에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빵이나 밥 등 탄수화물 식품에 대한 식욕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의 문제점은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량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다시 급속도로 낮아지면서 흥분상태와 피로에 빠지게 되면서 우울증상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탄수화물은 줄이고 비타민과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여야 한다.
신체활동의 증가와 더불어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섭취도 도움이 된다. 기후변화에 의한 신체리듬의 변화로 발생하는 우울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자세와 많은 신체활동을 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어느새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