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바닷가는 코로나와 관계없는 곳이다. 바다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초 코로나 시대에도 바다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다.

여름철이면 사람들은 여전히 산의 계곡이나 바다를 많이 찾는다. 특히 해수욕장이 구비된 바다를 많이 찾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바닷가에는 어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인근에 항구시설이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항구에는 파도로부터 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둑을 쌓아 올려 방파제를 만든다. 또 파도가 방파제에 직접 닿는 것을 차단하기 위하여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Tetrapod)를 설치한다. 

테트라포드는 파도가 방파제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테트라포드는 주로 파도가 심한 곳의 바닷가 주변에 설치하여 파도나 해일로부터 최일선에서 자산을 보호하는 시설물이다. 방파제 주변으로 설치되어 있는 테트라포드는 거대한 구조물임에도 작게 보인다. 

바다가 워낙 넓기 때문에 작게 보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다가가서 보면 거대한 구조물이다. 테트라포드(Tetra:4개, Pod:가지)는 4개의 깔때기 모양을 가진 블록이다. 성분은 철근콘크리트가 들어가지 않은 콘크리트라 경제적이다. 한 개당 무게는 5톤에서 1백톤까지 다양하다. 높이도 2~5M에 이르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1949년 프랑스의 한 회사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다. 바닷가나 등대 주변에 설치된 테트라포드는 해일이나 파도를 완충시키는 방패 역할을 한다. 바닷물과 함께하다보니 표면은 반들반들하다. 물에 잠긴 부분은 이끼와 해초류가 붙어 있어서 표면이 미끄럽다. 그렇기 때문에 테트라포드로 추락하게 되면 빠져 나오기도 힘들고 구조하기도 힘든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바다를 더 가까이 보기위해 바다와 가장 가깝게 설치되어 있는 테트라포드에 올라가고 싶어 한다. 바다와 가깝게 촬영하려고 테트라포드에 올라가 자세를 잡으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 올라가 앉아 바닷바람을 쐬기도 한다. 그 위에서 음료를 마시기도 하고, 심지어는 회와 술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테트라포드 위에서 뛰거나 아슬아슬하게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미끄러운 테트라포드사이로 추락하게 되면 심각한 부상은 물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대부분 테트라포드는 여러개가 설치되어 있다. 깊고 미로 같은 구조여서 추락하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다. 

특히 바닷물과 미끄러운 이끼나 해초가 붙어 있어 미끄럽다. 공간이 좁고 구조물이 뒤엉켜 있어 구조하기도 어렵다. 독특한 테트라포드의 특성과 구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테트라포드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신체 제약이 있는 음주 후에는 절대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또한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시간 앉아서 낚시를 하다가 일어나면서 어지럼증으로 인하여 중심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트라포드를 설치한 시설물관리자는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기존에 설치된 대부분의 테트라포드는 원통형 단일구조로 미끄러운 구조이다. 

향후 테트라포드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제작 시 단일구조가 아닌 돌기 모양의 테트라포드를 제작하여 돌기가 디딤판이 되어 미끄러지지 않고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고 구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조물을 변경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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