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눈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이하로 떨어지는 계절이다. 여기에다가 바람이 불어 더 춥다. 미끄러지기 딱 알맞은 조건이다. 미끄러운 길에서는 이동에 주의해야 한다. 눈이 내리고 추위가 오면 도로 사정이 가장 문제가 된다.
눈을 동반한 한파는 차량의 충돌사고와 미끄러짐 사고 발생을 증가시킨다. 폭설과 추위가 오는 날이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여 손해보험회사의 지출이 많이 늘어난다. 제대로 조치를 못한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서행과 충돌 등으로 인하여 차량이 오랫동안 오가지도 못하는 등 도로가 주차장이 되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추위는 모든 생활에 불편을 준다. 수도관 등 물을 이동시키는 배관이 동파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물이 내려가는 배관 속이 얼어 하수구로 물이 내려가지 않아 역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겨울철이 되면 미끄러지는 보행자도 증가한다. 특히 햇볕 들지 않는 그늘진 도로는 오랫동안 빙판길로 남아 보행자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부상을 당했을 경우 회복이 더딘 어르신과 장애로 신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은 본능이나 직감적으로 위험하다 싶으면 거리를 두고 피하게 된다. 이는 차량운행에서도 적용된다. 차량으로 미끄러운 도로를 이동할 때에는 평소 두 배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눈과 빙판으로 도로 사정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차량과 거리를 두는 것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매년 마지막달 하순부터 다음 해 1월은 연중 가장 춥고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시기이다. 강추위와 눈이 오면 차량 관련 피해가 가장 크다.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부딪혀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즌이다. 그만큼 차량은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스노타이어나 스노체인을 차량에 장착한다고 해도 미끄러짐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히 눈이 오면 큰 도로에는 신속히 제설작업이 진행되지만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작은길이나 골목 등은 여전히 얼음과 눈이 남아 있다. 폭설과 강추위에서는 차량에 장착하는 어떠한 장비도 완벽하지 못하다. 때문에 미끄러운 길에서는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동이 꼭 필요하다면 반드시 운전자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충분한 거리두기를 하여야 한다.
미끄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선의 안전은 눈이나 얼음이 사라진 다음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몇 가지 안전 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보행자의 경우 그늘진 곳을 피하고 햇볕이 잘 드는 길로 다니는 것이 필요하다. 길게 늘어진 신발 끈으로 인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짧게 묶는 것도 필수이다. 미끄러짐에 취약한 높은 굽의 신발도 위험하다.
미끄러운 길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말아야 한다.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기 위해서는 장갑은 필수다. 지팡이·엉덩이보호대 등을 사용해 넘어짐에 대비해야 한다. 겨울의 외투모자 등은 좁아진 시야와 제한된 청각을 제공하여 이동 간에 충돌사고를 발생시킨다. 뿐만 아니라 강추위와 눈보라는 방한모자와 목도리 외투는 시각과 청각을 방해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항상 주변을 살피면서 이동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