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로봇 스팟 투입 시민안전 확보..성숙한 시민의식 빛나
'한글과 놀다, 과학을 즐기다, 세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0월 6~9일 나흘간 펼쳐진 '2023 세종축제'가 누적 방문객 역대 최다인 20만 명이 다녀가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1회째를 맞은 세종축제가 한글날에 맞춰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이응다리, 조치원읍 일원에서 펼쳐져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펼쳐진 다양한 즐길 거리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가 장식했다. 시민들은 축제섬, 푸른언덕, 수상무대섬 등 세종호수공원 곳곳에서 화염과 불꽃, 창작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호화찬란한 공연을 즐겼다.
특히 아이와 함께 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세종과학놀이터'에서 태양 관측, 가상현실(VR) 등을 체험하고, '세종한글놀이터'에서 세종미로놀이터, 세종 어린이 한글학당 등을 즐겼다.
연인·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킹카누, 문보트를 타며 함께 호수의 매력을 만끽하는 '호수어트랙션'과 음악과 함께 가을의 여유를 즐기는 '세종뮤직피크닉'에 큰 호응을 보였다.
시민이 기획하고 운영한 프로그램도 시민 눈높이의 체험과 공연을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쌍방향 소통극 '세종명탐정 시즌2, 무관과 친구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시간여행자와 한 판 게임을 펼치며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세종을 널리 웃게 하라! 웃음 찾아 세종시', '웰니스아우어 세종' 등 코미디, 피트니스, 뮤지컬 등 시민이 기획한 다양한 공연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외국인 시민기획단이 운영한 '세계 속에 세종친구 만나기'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언어들을 배우며 국제적인 시각을 넓혔다.
색다른 볼거리도 재미를 더했다. 지상에서는 '움직이는 타자기'가 도로를 공책 삼아 시민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고, 청명한 가을하늘에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수준 높은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세종의 대표 명소 이응다리는 전국에서 초청한 거리극 팀과 지역 예술인의 공연으로 떠들썩했다. 관객들은 직접 무대에 참여해 함께 운동회를 펼치고, 서커스 일일 조수가 되어 공연을 즐겼다.
이번 세종축제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났다. 많은 시민이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자전거·도보로 축제장을 찾아 축제장 주변에서는 극심한 정체 없이 비교적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다.
축제 기간인 7일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야외 응원전에 모인 1500여 명의 시민들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 종료 후 쓰레기 줍기와 뒷정리에도 힘을 보탰다.
온 가족 자전거 축제 '비단길 따라 두 바퀴'와 96번 도로에서부터 중앙공원까지 걷고 달리는 '제1회 세종 차 없는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이 함께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사족보행 로봇(스팟)과 드론을 축제장 순찰에 투입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스팟은 가는 곳마다 어린이를 몰고 다니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세종축제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참여 열기 속에 세종축제가 안전한 가운데 치러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올해 잘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분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성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