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최근 대만과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으며, 우리나라까지 지진이 연속 발생하였다. 하룻밤 사이에 대만에서는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6차례 발생하였으며,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도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한 달 동안 두 차례 이상 발생했다. 바다 건너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도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판과 판 사이의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는 지역으로 이례적으로 발생한 사례라고 한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판 내 지진’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는 증거이며 판 내부에 있는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지진은 일정 기간 어떤 원인에 의해 땅이 갑자기 갈라지며 흔들리는 현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지층이 휘어지거나 끊어질 때이며, 그 외에 큰 산이 만들어질 때, 화산이 분출할 때, 땅이 꺼질 때, 폭발물이 터질 때도 원인에 포함된다.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 또는 아무르판은 남부에서 인도판이 밀어붙이고, 동부에서 태평양판 또는 필리핀판이 섭입하면서 이들 판의 운동에 의한 압축력이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쳐 판의 내부 변형이 일어나 한반도 내부에 존재하는 중생대에 형성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1935년 미국의 지진학자 리히터 교수가 제안한 리히터 규모 단위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리히터 규모 2.5 미만의 지진은 사람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다. 규모 4.0 이상이면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건물이 흔들리게 되고, 5.0 이상은 서 있기가 곤란할 정도로 땅이 흔들리며 건물에 금이 가고 돌담이 붕괴한다. 6.0 이상이면 서 있을 수 없는 정도이고 지면이 갈라진다. 규모 7.0 이상이면 심리적 공황 수준에 도달하게 되고, 건물 대부분이 붕괴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먼저 건물 내에 있을 때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밖으로 즉시 대피가 어려울 때는 낙하물체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테이블 밑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건물의 흔들림이 멈추고 위에서 떨어지는 낙하물이 없을 때 신속히 밖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이때 머리 부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쟁반 등을 이용하여 떨어지는 낙하물체로부터 머리를 보호하여야 한다. 마트 등 물건의 진열장이 넘어지거나 위에서 떨어지기 쉬운 물체가 많은 경우는 쇼핑 바구니를 이용하여 머리를 보호한다. 외부에는 간판 등 낙하물이 없는 운동장 같은 장소로 대피하여야 한다.
이렇듯 장소나 환경에 따라 대피할 방법이 다르므로, 가정에서 한 번쯤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대피할 공간을 미리 마련해둔 후 가족들끼리 대피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지진뿐만 아니라 다른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이 발생하면 통신두절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언제 어디서 만날 것인지 가족 단위 훈련과 회의를 통하여 미리 정해 놓는 것도 좋다.
지진은 개개인이 예방할 수 있는 재난이 아니다. 국가는 지진 발생에 대하여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지역별로 설치된 지진속보체계 시스템 등을 적정하게 적용하여 지진이 발생하였을 경우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하여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