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여름철엔 낙뢰를 동반한 천둥과 비가 많이 발생한다. 낙뢰는 대기의 상·하층 온도 차이가 벌어지면서 지상에 있는 양전기와 구름 속 음전기가 격렬하게 합쳐져 발생하는 현상이며, 대개 천둥과 비를 동반한다. 낙뢰는 여름철의 경우 비가 내리기 직전이나 비가 내리는 도중에 발생하기도 한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6월 평균 낙뢰 횟수는 1만997회였으며, 2023년에는 6월 한 달간 국내에서 발생한 낙뢰 횟수는 총 2만1596회로 확인됐다. 소방청의 보고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낙뢰 사고로 119 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총 31건이었다. 월별 발생 현황을 보면 8월, 6월, 7월 순으로 90%가 여름철에 집중되어있다.
낙뢰 사고는 낙뢰를 직접 맞거나 낙뢰를 맞은 높은 물체 옆에서 감전되는 경우, 낙뢰가 치는 지면에 의해 감전되는 경우, 실내·외 관계없이 전기가 통하는 물체를 만져 감전되는 경우 등이 있다. 낙뢰를 맞으면 손발 저림, 감각 이상, 통증, 의식 장애 등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심각할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5년간 낙뢰 사고로 인한 119 출동 사례 중 19.4%가 심정지였다.
과거에는 넓은 들과 바다에서 일을 많이 하는 농부·선원 등이 주 피해자였는데 요즘은 등산객, 여행객, 골퍼 등으로 바뀌었다. 5년간 낙뢰 사고의 발생 장소와 상황을 살펴보면 등산이 41.9%로 가장 많고, 그 외 여름에 많이 하는 서핑, 낚시, 골프 등 야외 레저 활동 중 많이 발생하였다. 등산 중 사례로는 정상 바위 근처에 서 있거나,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하다가 낙뢰가 바위로 떨어져 추락하는 경우, 낙뢰로 돌이 튀어 다친 경우, 전류가 흘러 감전되는 경우 등이 있었다. 실내라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차 안이나 컨테이너 등 실내에서 건물 외부로 낙뢰가 떨어져 출입문 등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접촉한 상태에서 감전되는 사례도 있었다.
낙뢰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낙뢰 피해 예방을 위해선 외출 전 해당 지역 기상정보를 파악해 낙뢰가 예상되면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야외에서는 경운기, 트랙터, 오토바이, 자전거 등 금속성 물질을 멀리하고, 등산 도중에는 산골짜기나 계곡 등 낮은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큰 나무나 바위 밑에 숨는 것도 위험하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도 낙뢰의 목표 지점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프장처럼 드넓은 초원의 경우 낙뢰가 발생하게 되면 골프채를 멀리하는 것이 좋으며, 몸이 전도체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엎드리지 말고 지면에 닿는 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이 안전하다. 천둥으로 인한 고막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귀를 막는 것도 좋다. 비를 피하려고 우산을 쓰는 행위 또한 금물이다. 낙뢰로 인해 부상이 발생하였을 경우는 적절한 응급조치와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