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자연과 대화하며 휴식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초가을이 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날씨와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캠핑하러 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가족끼리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매년 캠핑장은 빈 곳 없이 인기가 많다. 하지만 가을 캠핑을 할 때도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들이 있다. 방문한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캠핑장 관련 사고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하게 가을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초가을은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이다. 말벌에 쏘이면 그 맹독 때문에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그 사이로 벌이 들어오지 못하게 딱 맞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짙은 색에 더 공격적이라고 하므로 식물과 비슷한 화려하지 않은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하며, 향수 등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가을철인 9월~11월에는 진드기 관련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풀밭에 서식하므로 잔디 위에 바로 눕지 않고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하여 음식 조리나 요즘 유행하는 불멍을 위해 장작불을 자주 피우는데, 가을철 날씨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므로 주위의 마른 낙엽 등에 불이 붙지 않도록 튼튼한 화로대를 사용해야 한다. 다 끝나고 나서는 물을 꼭 뿌려주고, 불이 제대로 꺼졌는지, 잔 불씨가 남아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얼음찜질을 해주며, 쏘인 부위를 높이 올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라서 레몬, 식초 등의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절대 맨손으로 침을 빼려고 하면 안 되며 카드로 긁어내는 것이 좋다. 또한 119로 빠르게 신고해야 하며, 특히 과민성 쇼크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위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말벌 스프레이를 미리 갖춰가는 것도 좋다. 스프레이 외에도 안전한 캠핑을 위해 휴대용 구급약품을 갖춰두고 챙겨 다니는 것도 필수이다. 추가로 개인용 소화기, 맥가이버 칼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맥가이버 칼의 경우 텐트 안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텐트를 찢고 나올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캠핑 시 챙겨가는 전기 릴 선은 캠핑용 전용으로 나오는 상품이 있으므로 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을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 날 수 있으므로 소매가 긴 외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은 일교차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또한 야외 활동 후 집에 돌아오면 입었던 옷은 바로 깨끗하게 세탁하여 진드기 등 이물질을 제거하여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하고 돌아왔을 때 피부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대비에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응급상황을 빠르게 알릴 수 있고 대처 방법을 알고 있는 캠핑장 관리사무소의 위치와 전화번호는 동반자들끼리 공유하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소화기 위치를 동반자와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캠핑장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공식적이고 안전한 시설이 적극적으로 갖추어진 캠핑장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