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흡연자들은 새해를 맞으면서 금연을 결심한다. 금연은 단순히 담배를 끊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에 해당한다. 담배가격은 높은 편에 속한다. 소비가 줄어도 한번 오른 담배의 가격은 내리지 않고 계속 오른다. 흡연은 담배 구매로 인한 지출비용을 증가시킨다. 다양한 질병의 발병원인이 된다. 또 불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담배는 화재라는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담배는 유익한 부분은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담배를 ‘백해무익’ 하다고 한다.
담배포장지는 혐오스러운 각종 질병의 그림이나 사진으로 혐오스럽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애연가들은 담배를 끊지 못한다. 흡연으로 인한 심각성 때문에 보건 관련 기관에서는 금연학교를 운영하는 등 금연운동에 적극적이다. 가정이나 직장, 휴게소, 공공이용시설 등 어느 곳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기피의 대상이다. 어디를 가든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놓인 곳은 찾기 힘들다. 흡연하는 동지는 시설물 구석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신세가 되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배우자 자녀 애완동물 등 누구든 어느 곳에서든 환영받지 못하는 환경이 되었다. 그럼에도 애연가들은 담배가격이 비싸다며 경제적 애로를 호소한다. 담배가격의 상승은 오래된 담배를 유통하게 만들기도 한다. 담배는 보통 제조일로부터 2년 이상이 지나면 소각한다. 그럼에도 소각용으로 보관 중이던 담배를 유통하는 업자들이 생겨났다. 이는 질 나쁜 담배유통구조를 만들어 애연가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아무리 건강에 해롭다고 하더라도 담배 없이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담배를 흡연하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담배는 유통기한이 없는 품목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담배도 변질이 된다. 6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수분이 빠지면서 맛과 향이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적인 담배회사들이 권장하는 소비 기간을 6개월로 정하고 있으며, 이를 표기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소비자들이 담배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담배의 제조일은 회사마다 제각기 다르다. 담배는 유통기간이 어디 적혀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다. 아주 작은 글씨이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KT&G의 경우 5~7개월을 내부적으로 유통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금방 지은 밥이 맛있듯이 담배도 기간이 경과 하면 본래의 향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애연가들은 제조한 날로부터 가장 가까울수록 맛이 좋다고 한다.
KT&G는 제조일자와 제품생산관련자 이름을 표기하는 ‘품질실명제’를 운영하고 있다. KT&G에서 생산되는 담배의 경우 다섯 자리 번호를 통해 앞 첫 번째의 숫자는 생산연도, 나머지 네 자리는 날짜를 표기한 것이다. 담뱃갑 밑면에 표시한다. 수입 담배는 10자리(KB41933817) 일련번호에서 앞 네 자리는 생산지역 번호이고, 다섯 번째 숫자는 생산연도, 다음 세 자리가 1년 365일 중 해당되는 날이다. 마지막 두 자리는 생산된 시간대를 나타낸다. 담배 제조회사마다 표기 방법이 다를 수 있다. 담배의 종류에 따라 제대로 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제조 일자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