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언젠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에 관한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오늘날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조건은 할아버지의 재력이다. 두 번째 조건은 엄마의 정보력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조건이 참 기억에 남는데,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무관심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진짜 필요한 조건이란 무엇일까? 사실 앞서 이야기한 해학적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킨 이유는 그 이야기의 조건들이 진짜 필요한 조건은 아닐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재력과 정보력은 그 자체로 큰 힘이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 해군이 정면으로 충돌한 미드웨이 해전은 미국과 일본의 운명을 갈라놓은 아주 중요한 전쟁이다. 당시 미국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해군 전력에 큰 피해를 입은 상태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의 암호화된 통신문을 도청하여 해독하는 등 일본군의 움직임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이런 정보력의 차이로 인하여 일본 해군은 미국 해군보다 앞선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궤멸적인 타격을 입고 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재력과 정보력은 반드시 필요한가? 물론 재력과 정보력이 우리의 미래를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재력과 정보력이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절대적인 힘이라거나 혹은 유일한 조건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성경의 잠언 4장 23절을 보면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는 말씀이 있다. 만약 우리가 우리 삶에 주어진 여러 가치들 중에 단 하나만을 지켜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잠언의 말씀은 고민할 것 없이 우리의 마음, 즉 생각을 지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 속에 ‘생명의 근원’ 즉 우리 삶의 근본적인 기초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를 요약해 보면 마음의 힘, 생각의 힘이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초라고 볼 수 있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데, 그 거대한 건축물을 우리의 생각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홍해의 기적을 경험한 후에 애굽을 벗어나 가나안 땅 입구까지 도착한 모세는 백성들 중에서 머리가 좋고 민첩한 12명을 뽑아 가나안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여리고 성으로 보낸다. 그리고 자신들이 들어갈 그 땅이 어떠한지를 염탐하도록 한다.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여리고 성 이곳저곳을 두루 살핀 후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 중 10명은 그 성벽은 높고 그 위에는 용사와 같이 싸움에 능한 군사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자신들은 결코 그 성을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12명의 정탐꾼에 속해 있던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반드시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상황과 환경을 보고 왔는데 12명의 정탐꾼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서 완전히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린다. 어떻게 된 일인가? 그들은 서로가 바라본 환경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내린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10명의 정탐꾼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환경과 조건이었다. 여리고의 높은 벽과 그 성벽을 지키는 군사들은 그 자체로 이스라엘에게 절망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초로 하여 상황을 살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높은 성벽이나 싸움에 능한 많은 군사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생각의 차이는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결론에 이르게 하는 힘이 된다. 컵에 든 물을 바라보며 ‘물이 반밖에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물이 반이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 차이는 환경의 차이가 아닌 생각의 차이에서 나오는 결론이다.
즉 성경은 우리 미래와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가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 마음과 생각의 차이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재력과 정보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가치는 아니다. 하지만 생각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아주 보편적인 특징이다. 그런데 우리 운명이 소수의 특정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재력과 정보력이 아닌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각의 힘에서 비롯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참된 ‘좋은 소식’(Good News) 즉 ‘복음’이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주신 이 귀한 복음의 소식을 통해 2025년 올 한해 더 나은 내일을 마음껏 꿈꾸며 내가 상상한 아름다운 내일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행복으로 가득한 새해를 보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