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동남 대성베르힐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 25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은영기자
충북 청주 동남 대성베르힐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 25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은영기자

충북 청주 동남 대성베르힐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 25일 간담회를 열고 지역 정치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김정일(청주3), 이동우(청주1), 최정훈(청주2) 충북도의원, 김병국, 김완식, 박봉규, 이상조, 이화정 청주시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 수석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대성건설이 통보한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 일방적으로 책정됐다"며 "이마저도 대응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건설사 측은 분양을 원치 않을 경우 나가면 그만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당초 임대분양 시 분양가를 시세보다 20% 인하해 분양하겠다고 광고했었다"며 "계약 해지에 따른 반환금도 1일 12명만 가능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 84㎥형 실거래가는 4억원 2000만원대, 대성 건설이 제시한 분양전환 금액(6~12층)은 4억 5000만원이다. 

대성건설이 지난 13일 입주민들에게 통보한 분양가는 84㎥형 기준 △5월 31일까지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칠 시 4억5300만원 △10월 31일까지 계약 시 4억6300만원이다. 

건설사 측은 "임차인 대표와 충분한 의견교환 후 주변 시세 평균액을 산출해 결정한 것"이라며 "입주민과 현 시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입장만 내놨다.

입주민 A씨는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만으로 이 아파트로 왔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분양가는 말이 안된다"며 "분양을 위해 2억원 가량을 추가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당장 목돈 마련도 어렵고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다른 입주민 B씨는 "처음 모델하우스 광고에서 '5년 안에 분양 전환 시 우선권 부여, 분양금액은 공인기관의 감정을 거쳐 감정가의 90% 이내에서 공고 예정'이라 광고를 내지 않았냐 물어보니 '분양사무실 내 대행사에서 알아서 낸 광고일 뿐'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더라"며 "이제는 그냥 처음부터 계획된 분양 사기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대성건설과 합리적인 분양가 조정을 위한 협의 △중도입주 세대 차등 없이 동일한 분양가 책정 △분양가 상한제 등을 골자로 한 관련 법률 개정 등을 요구했다.

서승우 위원장은 "대성건설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세무조사를 제안할 것"이라며 "입주자 측에서 싸울 수 있는 부분은 계속 진행하면서 저희도 나쁜 선례가 남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성베르힐 입주민 1000여 명은 오는 3월 3일 대성베르힐 분양가 인하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는 더불어민주당도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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