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암(癌) 발생비율과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시간 관리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은 충분한 휴식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변화하였다. 이와 같은 시간 압박은 패스트푸드(Fast food)나 배달 음식 중심의 식단과 같은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높이며, 심지어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게 한다.

패스트푸드와 암(癌) 간의 상관관계는 이미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패스트푸드는 대체로 고지방, 고열량, 고당분 및 고염분의 특성을 가지며, 이러한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비만은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의 다양한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는 비만 체질이 호르몬 변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공식품과 트랜스지방은 심혈관계 건강에 해를 주는 것은 물론, 유방암 및 대장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온에서 조리된 패스트푸드는 발암 물질을 생성할 수 있어 암 발생 위험을 한층 높인다. 이와 함께, 패스트푸드 식단은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결핍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면역력을 약화하고 암 예방에 필요한 항산화 물질 섭취를 저해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과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이 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각각 2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 연구에서는 한국 성인 총 13만9267명을 대상으로 평균 10.1년 동안 장기적인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하였고, 40세에서 69세 사이의 성인 남성 4만6953명과 성인 여성 9만2314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중 암 환자는 5885명으로 신뢰성이 높은 연구를 하였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신체 활동, 통곡물·채소·과일·콩 위주의 식단 섭취, 즉석식 및 가공식품 섭취 제한,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절제, 설탕 음료 줄이기, 알코올 섭취 제한, 보충제 사용 자제, 모유 수유 장려, 이는 암 진단 이후에도 권장되는 사항이다.

이를 실전하기 위해서는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영양 균형이 잡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을 늘려 항산화제를 충분히 공급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통해 대장암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의 섭취는 체내 염증 반응을 줄여 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는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암 예방 및 생존율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인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신선한 식자재로 만들어진 균형 있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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