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세계는 지금 물리력 전쟁, 경제전쟁이 격해지고 있다. 한국은 정치 불안을 비롯한 저성장 경제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 내수 침체,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치면서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AI를 동원하여 그 범죄 수법이 꼼짝없이 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날로 고도화되어 피해를 증가시키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보이스피싱 범죄가 더욱 활발해지고 그 기세 또한 꺾이지 않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는 경제적 불안이 커질수록 사람들이 금전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기 쉽고, 이러한 심리를 악용한 범죄자들이 사기를 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려는 조급증으로 범죄의 표적이 된다.

정부 지원금이나 보조금, 대출금 이자 지원 정책이 발표되면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한다.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가 발표하는 긴급 지원금이나 복지 혜택이 강조될 때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긴급 재난지원금이나 실업급여 신청 절차를 도와주겠다며, 앱을 열어보게 하고 자동 설치되게 한다. 개인정보나 송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공공기관으로 속여 전화를 걸고, 지원금을 받으려면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송금이 필요하다고 유인한다.

대출 사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대출이나 금융 지원을 찾게 되는 시기를 노려 저금리 대출이나 특별 대출 기회를 제공한다고 속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대출 승인을 조건으로 보증금 입금을 요구하거나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 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직과 고용 불안으로 인한 사기다. 실업급여나 고용보험 관련 혜택을 빙자해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특별 혜택을 주장하며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한다. 또한, 경제적 부담을 악용해 세금 체납 관련 사기 역시 늘어난다. 범죄자들은 세금 체납으로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위협하고, 경찰이나 세무서로 속여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한다. 갑작스럽게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며 피해자의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유일한 해결책으로 송금을 주장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압박하여 범죄를 성공하게 한다.

일단 휴대전화로 문자 등으로 도착한 앱은 열어볼 경우 자동으로 앱이 설치되어 내 전화에 있는 모든 정보가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손에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앱에 설치된 전화기로 112에 신고를 하여도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받게 연결된다. 절대로 앱을 열어보아서는 안 된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세무서, 경찰 등을 사칭하여 당장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피해자의 불안감을 자극해 급하게 결정을 내리도록 상황을 만든다. 아무리 급하게 독촉하더라도 일단 끊고 확인하면 당하지 않는다. 당황하지 않도록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은 경계를 무너뜨리는 심리적 압박을 동반하는 범죄이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일단 끊고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이 죽는 급한 일이더라도 다른 전화로 3번 이상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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