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사자성어 ‘거안사위(居安思危)’는 ‘안전할 때도 위태로움을 생각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라는 말이다. 국민 안전 보장은 타협할 수도, 타협해서도 안 되는 불변의 명제다. 필자는 산불과 관련하여 본지에 20건의 산불 진화 전문시스템을 갖추어야 된다고 17년도부터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해년 산불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최근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과 22일 시작된 경북 의성·울산 울주·경남 김해 산불, 23일 발화한 충북 옥천 산불로 총 8733㏊ 넓이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는 축구장 1만2천개 규모로 언론에서 보도되고 현재까지 경남 산청군까지 옮겨 산불로 인해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도 늘어 6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참담한 결과를 준다. 1헥타르(ha)가 대략 축구장 1개 크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축구장의 크기는 약 100m x 70m 정도로, 이 면적은 약 0.7헥타르다. 그것을 가정하여 계산하면 8733헥타르는 약 1만2501개의 축구장 크기에 해당한다. 그 공간에 나무를 심는다면 한 사람이 하루 100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가정하면 8만7330일이 소요된다. 또한, 심은 나무가 성장할 때까지는 20년에서 50년은 시간이 필요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 발생하는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로 인하여 초기진화가 안 되면 대형산불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불관리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산불 예방을 위해 그다지 많은 예산과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초가삼간 다 태우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은 피해야 한다. 사후 복구하는 것은 많은 예산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발생하지 않게 하는 예방만이 최우선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산불 예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캠핑 및 야외 활동 습관이 산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산불 위험 지역에 대해 보호 구역을 지정하고 이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산불 예방의 중요한 방법의 하나다. 이러한 구역에서는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산불관리원을 배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산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산림 감시 체계를 구축하면 산불 초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드론과 위성을 활용해 산림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효과적인 대응을 준비할 수 있다.
건조한 시기가 되면 전문적인 산불방지 경비원, 산불방지 감시카메라, 산불감시 멀티콥터, 산불감시 드론, 산불관리 관제센터를 갖추고 산불방지를 위해 신속대응이 가능한 산불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방식에서 근심·걱정으로 산불을 관리해서는 안 된다. 민간경비업체 등 실질적인 인원과 장비를 동원하여 예방에 주력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