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웃 간의 협력과 상호 도움은 일상적인 인간관계의 일부였다. 집안에 일이 생기면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모여 해결하고, 어려움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집을 짓거나 대규모 농사일을 해야 할 때, 이웃들이 힘을 모아 서로 돕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상호 협력은 단순히 실질적인 지원을 넘어,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10명이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상황이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독사는 깊은 외로움과 사회적 단절에서 비롯되며, 특히 독거노인이 급증하면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이는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고립과 지원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독사의 주요 원인은 사회적 고립, 정신 건강 문제,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고령화에서 비롯된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이 단절되거나 신체적 약화로 인해 외출하거나 사회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에 자주 놓인다. 이런 환경은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져 고독사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많은 독거노인들은 외부와 소통을 꺼리거나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타인에게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독사는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장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죽음은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심각한 정서적 충격과 부담을 준다. 더불어, 고독사는 개인의 정신적 및 신체적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며, 자살 등 극단적인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공동체 내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유대감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독거노인들에게 주거 지원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 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고독사의 예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정신 건강 서비스와 사회적 연대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고립된 사람들에게 정기적인 연락을 시도하는 등 예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정보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연결 증진도 중요한 예방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독거노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소통하고,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민간경비도 CCTV, 움직임감지기, 열감지기 등을 이용하여 독거노인의 움직임을 스크린 하고 있다. 또한, 주민 센터나 지역 사회 복지 기관에서는 봉사자들이 독거노인들과 정기적인 연락을 통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있다.
고독사는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기 대책에 머무르지 않고, 정부와 지역 사회, 복지 시스템이 협력하여 촘촘한 안전망을 구성해야 한다.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함께 책임져야 할 사회적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 또한, 주변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있다면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감의장을 만드는 사회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