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 ·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국가의 존립 이유는 영토 수호를 통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이유이다.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큰 틀로 기획하고, 권의지계(權宜之計)로 세부적인 대책을 만든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국가안보는 백년대계와 권의지계가 균형 속에서 튼튼하게 된다. 한반도는 안보 환경이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에 속하는 편이다. 국방력과 외교의 능력만으로는 든든한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 국외적으로는 많은 국가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국내적으로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여야 훌륭한 치안 환경으로 안보에 힘을 보태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생활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 안전망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 민간 경비업무이다. 민간경비는 군사력과 외교력의 공백을 메우며, 생활 속에서 국가안보의 외연을 확장한다. 학교·병원·공장·주거단지 등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험을 예방하고, 위기 상황에도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민간경비업무이다. 보이지 않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민간경비는 국가안보의 든든한 기초이다. 

민간경비는 단순히 범죄 예방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사이버 공간의 위협이 날로 커지는 현실에서, 민간경비는 사이버 보안 영역으로까지 활동하고 있다. 첨단 기술과 정보력이 국가안보의 새로운 무기로 부상하는 시대에, 민간경비의 역량은 국가안보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다양한 재난 상황 속에서 민간경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난 예방과 대응, 피해 최소화는 단순한 생활 안전을 넘어, 국가의 혼란을 막는 핵심적인 안보 활동이다. 

또한, 민간경비는 지역 공동체의 사회의 안전 문화 정착과도 맞닿아 있다. 안전 캠페인과 주민 참여형 방범 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의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의식이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돕는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범 시스템 운영, CCTV 관제, 출입통제와 같은 첨단 경비 기술의 활용도 민간경비의 활동을 한층 강화한다. 이는 곧, 민간경비가 단순히 '경비'의 역할을 넘어 국가안전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간경비는 국민이 심리적으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맞춤형 안전망을 구축한다. 민간경비가 지켜내는 작은 안전망들이 모여,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안전한 미래를 여는 든든한 안보의 토대가 된다.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는 상식적인 안전 업무를 헌신에서 수행하는 민간 경비업무는 국가안보의 숨은 힘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달이다. 호국은 맡은 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호국이다. 시설경비, 신변보호, 기계경비, 특수경비, 호송경비, 혼잡·교통유도경비 총 6개의 민간경비 업무처럼 낮은 자세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꼼꼼하게 살피면서 당당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20만이 넘는 경비원을 가진 민간경비야말로 호국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라를 잃은 일본의 국권 침탈 시기에도 총기 허가를 받아 사냥하고 마을을 지키던 산포수 출신인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많은 민간경비가 독립군으로 활동하여 광복을 위해 희생으로 호국하였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이를 본받아 안전을 지키는 보다 정밀한 안전망을 개선하여 든든한 국가안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