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의 100세 대학] 이규철 법학박사∙신중년행복디자이너
◇ 자식들이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
첫째,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속마음을 얘기하는 이유는 금방 화낼 테니까, 대화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불편하다, 시대에 뒤떨어졌으니까, 부정만 당하니까, 대화가 잘 안 통하니까 등이다. 둘째, 이상적인 아버지상으로는 끝까지 얘기를 들어 달라, 뭐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이다, 언제나 자상하고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 주는 사람이다. 이와같이 자식들은 엄격하고 강한 아버지상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 아버지가 방향을 전환한다
첫째, 자식에게 말대꾸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대꾸를 하지 않으면 약한 아버지가 되니까'라든가 '자식에게 얕보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식이 반발할 때는 그럴 때일수록 침착하고 정직하게 자식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 자식이 성장하고 있구나.'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평범하게', '차분하게', 소통을 하면 좋다. 둘째, 침착한 의사소통을 한다. 부모와 자식이기 때문에, 무심코 말다툼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직장의 상대라면 화가 나는 감정을 억누르고 '어떻게 전할까'라고 작전을 짜기도 한다. 그걸 우리 자식한테 해줬으면 좋겠다. 부모의 말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행동,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다.
◇ 이상적인 아버지상이란
첫째, 잔소리를 반복하지 않는다. ‘몇 번이고 같은 말 잔소리를 한다’는 분이 실제로 많다. 효과 없는 말투를 여러 번 반복하는 잔소리는 좋지 않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짧게 한번 말한다. 부모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자식도 속으로는 알고 있다. 자식이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 몇 번이고 계속 말하는 것은 자식의 자립을 방해하게 된다.
둘째, 화내는 시대는 끝났고 응원뿐이다. 옛날과 달리 자식들에게 억지로 말을 듣게 하는 시대는 끝났다. 옛날에는 좋은 학교 가고, 좋은 회사 다니고, 결혼하고, 집도 사고,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금은 정말로 나아가는 길의 방향이 다양하다. 취직해도 그만둘 수도 있고, 아예 취직을 안 할 수도 있고, 결혼을 안 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패턴이 있다. 그것은 부모가 어렸을 때 생각할 수 없었던 '인생의 길’이였다.
자식들은 지금 다양한 사회 속에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고민하며 선택하는 상황에 있다. 부모는 자식의 선택에 열심히 하는 것을 응원한다. 이제 아버지로서 책임이나 압박은 가급적 잊고, 자식의 본심에 귀를 기울이며, 대등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을 우선 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