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필수품 10개 중 7개 가격 상승…맛김·커피믹스 10% 넘게 올라
2분기 소비자 물가 조사 결과…대형마트 가격 상승폭 일반마트의 2배

 

물가 부담이 일상 곳곳을 짓누르고 있다. 올해 2분기 생활필수품 10개 중 7개가 전년보다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맛김, 커피믹스, 분유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대형마트의 가격 인상 폭이 일반마트의 두 배를 웃돌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맛김, 커피믹스, 분유 등의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6일 서울·경기 지역 42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7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중 28개 품목(75.7%)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맛김(15.8%)으로, 풀무원의 ‘들기름 파래김’은 18.5%, 동원F&B의 ‘양반 들기름김&올리브김’은 1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커피믹스(12.0%)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12.3%),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11.6%) 등이 포함됐고, 분유(10.1%)도 남양유업 ‘아이엠마더 3단계’(13.1%)와 ‘임페리얼드림XO 3단계’(10.1%)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햄(8.6%)과 달걀(8.3%)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달걀은 산란계 수급 불안과 복잡한 유통 구조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센터는 “달걀은 대표적인 생필품인 만큼 소비자 체감 부담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식용유(-4.0%), 두부(-4.0%), 두루마리 화장지(-2.2%) 등 9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전 분기(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으며, 상승률 상위 품목은 달걀(8.4%), 맛살(7.4%), 햄(5.6%), 맥주(4.5%), 스낵과자(3.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맛살의 경우, 원재료인 연육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유통채널별로는 대형마트의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컸다. 지난해 대비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대형마트가 13.5%로, 일반슈퍼마켓(6.8%)의 두 배에 달했다. 맛김의 경우 대형마트 가격 상승률이 30.3%로, 기업형 슈퍼마켓(6.6%)이나 일반마트(21.6%)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달걀은 일반마트 상승률이 11.1%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6.6%), SSM(4.0%) 순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 대부분이 생필품이어서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할인행사보다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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