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2025년 상반기 경제 모니터링’ 발표

 

충북지역 상반기 경제상황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8일 발표한 ‘충북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고 수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소비는 줄고 이차전지 산업은 수출 급감으로 지역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고사양 반도체 출하가 2분기 들어 20% 이상 늘어나며 전자부품 생산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이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장비 생산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와 해외 현지 생산 증가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업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회복세를 이어갔다. 1~5월 중 건설수주액은 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미분양 주택도 감소하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업이 늘었지만, 운수업이 줄어들며 전반적으로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충북지역 수출은 일평균 기준 전분기 대비 23.6%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42.3% 급증하며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 반면 이차전지 수출은 –47.8%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차전지 산업의 수출 감소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지속과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레저·여가 관련 서비스와 여행업, 렌터카 등 사업지원서비스의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 재화 소비는 승용차, 의약품 등 일부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의류·잡화 소비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이차전지 기업은 관세와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해외 생산에 집중하면서 국내 투자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충북지역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만9000명명 늘어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농림어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공공서비스업이 고용을 견인했다. 반면 건설업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상용근로자와 무급가족종사자의 증가도 고용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하반기 감소세에서 올해 들어 증가로 전환됐고, 무급가족종사자도 3000명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 올라, 전년 하반기(1.6%)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는 곡물과 석유류 등 상품 가격과 대부분의 서비스 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주택매매가격은 전기 대비 0.01% 오르며 전년 하반기와 유사한 보합세를 유지했다. 1~5월 중 주택 매매거래량도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충북 인구는 159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명 감소했다. 청주(+2200명), 음성(+2200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제천(-1200명), 영동(-800명) 등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출생아 수는 3500명으로 전년보다 400명 늘었으며, 인구 순유입은 상반기 중 2900명으로 지속했다. 다만 사망자 수는 6000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인구 자연감소가 지속하고 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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