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7월 하순과 8월 상순은 언제나 가장 더운 여름의 절정이다. 많은 사람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물이 있는 바다와 강, 계곡은 물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수영장, 풀장, 워터파크 등을 찾는다. 물놀이는 무더위를 식히는 기쁨을 주지만 반대로 큰 위험을 동반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물놀이에서는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물놀이가 많은 시기에는 수상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가장 많이 발생한다.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2명에 달했다. 그중 31명이 7월 하순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안전 부주의가 41명(37%)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수영 미숙 38명(34%), 음주 수영 19명(17%), 그리고 높은 파도와 급류 등의 자연적 요인 순이었다. 수상 안전사고는 발생 시 70%가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10대 이하의 아동이거나 60대 이상 고령자의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상 안전 요원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등 우선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물놀이 장소로 정한다. 바다나 강, 계곡의 경우에서는 반드시 기상 조건을 확인하여 거친 파도와 갑자기 불어나는 물을 예상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착용은 기본이다. 수심이 얕게 보이는 곳이라도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기에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
또한 입수하기 전에 준비운동은 심장마비, 근육의 마비 증상 예방에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5~10분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여야 한다. 음주는 우리의 판단 능력을 흐리게 하고 위기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기에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후에 입수를 금한다.
또 자신의 수영 능력 과시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기에 수영 능력을 과시하지 말아야 한다. 차가운 물에서 수영하거나 몸이 피곤할 때는 물속에서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때는 먼저 몸의 힘을 빼고 경련 부위를 주물러 준다. 계곡에는 바위와 돌이 많고 수위가 수시로 변하여 낮기에 다이빙을 금하여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주위에 구조에 사용할 수 있는 튜브와 줄, 막대기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이용하여 구조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구조하려는 사람이 위험에 처하지 않아야 한다. 구조할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이 물에 뛰어들어 구조하다가 같이 물에 빠져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119 소방에 신고하는 것은 하나의 절차이다. 수상 안전 요원을 배치하여 전문가에 의한 직접구조도 필요하다. 물 위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물에서는 자칫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속에서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준수하더라도 즐거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